32마디의 폭풍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 신드롬! 어느 나라에서건 노래 한 곡이 사회의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나 비틀즈(The Beatles)도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들었지만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처럼 단 한 곡으로 전 세계의 대중문화와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188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래그타임(Ragtime)은 1900년대 초까지 그 유행이 이어져 갔다. 오페레타는 보드빌과 레뷰의 성장으로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며 클래식한 음악은 이미 재즈의 일종인 래그타임(Ragtime)에게 지존의 자리를 내어 주었다. 당시 파퓰러 음악은 8˜16마디를 하나의 단위로 하는 형식의 32마디 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일반 대중관객들은 긴 오페레타의 노래들 보다 이들 32마디의 파퓰러 송을 선호했고 다소 우울한 감성을 자극하는 12마디의 블루스(Blues)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이들 새로운 음악에 열광했다. 보드빌이나 레뷰에서 공연된 짧은 벌레스크 코미디들은 비록 대부분 저속한 내용으로 변질되었지만 현실과 밀접한 시사풍자를 통해 관객과 함께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 오페레타의 비현실적인 주제와 상황이 더 이상 관객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없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춤을 추고 싶어 했는데 고급스러운 구식 왈츠가 아닌 새로운 래그타임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어 했다. 노래 스타일에서도 많은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테너나 소프라노의 고음이 대세였던 당시의 노래 스타일에서 비교적 낮은 소리인 중간 음이나 저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ꡐ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ꡑ를 들어보면 부르는 가수들의 음역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하고 혁신적인 음악과 춤 그리고 당시에 고음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성악발성과는 다른 좀 더 다양한 노래의 발성은 일상어투의 가사를 실어 관객들을 좀 더 대중적인 오페라의 세계로 인도했으며 그것이 바로 초창기 뮤지컬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보드빌과 레뷰 작품들이었다.
1911년 이런 래그타임의 선풍적인 인기를 감지한 23세의 어빙 벌린은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라는 곡을 작곡했는데 그 인기가 폭풍우처럼 몰아쳐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파퓰러 음악 뿐만 아니라 뮤지컬 코미디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미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는데 댄스열풍이 몰아쳐 집이든 술집이든 호텔이든 가리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댄스클럽과 볼룸(Ballroom)들이 곳곳에 생겨났다.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라는 단 한 곡으로 인해 미국의 대중문화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데 엔터테인먼트 사업들도 새로운 컨셉을 잡기위해 전전긍긍했다.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가 발표되면서 당시의 레뷰나 보드빌 같은 공연에서까지 이 가락을 차용하고 또 변형된 새로운 래그타임 음악을 만들어냈다. 가수들은 역시 보통의 자연스러운 음역에서 비교적 낮은 음역의 소리인 가슴소리로도 노래를 했고 노래 가사에는 딱딱한 문어체 대신에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일상적인 말투가 쓰이게 되었다. 따라서 소리와 가사전달을 위해 마이크 사용이 일반화되기도 했다.
전 세계인에게 애창되고 있는 캐롤송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가 <홀리데이 인(Holiday Inn, 1942)>이라는 영화의 메인곡으로 나와 전 세계에 히트되자 그 유명세를 타고 음반 출시와 함께 뮤지컬 영화의 타이틀과 내용으로 다시 엮어져 만들어졌는데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도 호화캐스팅으로 무장되어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 1938)>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국내에는 출시되어 있지 않은데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가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극적인 흐름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Titanic, 1997)>을 보면 타이타닉호가 출항했던 1912년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작곡가는 자신의 신곡보다는 어빙 벌린의 음악 "알렉산더스 래그타임 밴드(Alexander"s Ragtime Band)"를 사용하고 있다.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유행음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타이타닉>의 O.S.T 두 번째 앨범 Back to Titanic에 수록) 이외에도 시대물 영화에 수없이 등장했던 이 음악은 에디 캔터(Eddie Cantor, 1892˜1964)를 비롯해 20세기 전반기를 풍미했던 수많은 엔터테이너들에게 애창되었던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노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