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21일 가산면 감암리 축사 인근 밭에서 흰꼬리수리 1마리가 발견되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었는데, 이후 설날(2월17일)에도 1마리가 우리 마을에서 발견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배고픔에 지쳐 보이는 독수리 40여 마리가 내려앉아 허기를 달래며 두엄더미를 휘젓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관찰하고 있던 중 주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흰꼬리수리 1마리가 또다시 발견되어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셔터를 눌러대던 그 순간의 감흥은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난번에 발견되었던 그 흰꼬리수리와 동일 개체로, 독수리의 무리와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흰꼬리수리는 꼬리부분이 하얗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1~2년 생의 어린 새로 아직 이름처럼 꼬리가 하얗지는 않습니다.
이 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243-4호로 지정되어 있는 맹금류로, 개체수가 점점 감소되어 가는 보호대상종으로 우리나라에는 큰 하천이나 하구 또는 해안도서 연안에 도래하는 흔하지 않은 겨울새로 몸길이는 날개를 편 길이가 200-245cm에 이르는 대형조류이며, 어른 새는 꼬리가 희고 부리는 노랑 색을 띄게됩니다.
예리한 눈과 강력한 발, 뾰족한 발톱, 칼 같은 부리로 무장한 사냥조류의 최강자 흰꼬리수리는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펴고 높이 날면서 수면아래의 먹잇감을 찾아 다이빙으로 순식간에 사냥을 끝내죠.
차가운 물에서 사냥을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어 자주 사냥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더군요.
사냥을 위해 하천변을 비행하면 그곳에 있던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등은 혼비백산되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어버립니다.
아쉽게도 직접 사냥에 성공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지는 못하였지만 그 위용은 실로 대단하였습니다.
가끔은 죽은 물고기나 물새의 사체를 먹기도 하지만 이들은 단지 독수리처럼 죽은 동물의 사체만 먹는 청소부가 아닌 하늘의 무적사냥꾼이죠.
그러나 지난 겨울에는 철원지방에 도래한 흰꼬리수리 1마리가 농약 등에 오염되어 죽은 청둥오리의 사체를 먹고 2차 감염으로 폐사한 사례가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죽은 고기도 먹게 되는데, 이때 까마귀와 까치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요.
날쌘 까마귀와 까치들의 합동공격을 받게되는데, 한 마리씩 번갈아 가며 주변에서 위협적인 동작을 취하면 흰꼬리수리는 텃세에 밀려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야하는 수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늘의 제왕답게 까치나 까마귀를 혼내주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역시 나그네새의 서러움을 보여 주는군요.
그러나 기록에 의하면 먹이가 없을 때에는 까치를 사냥하여 먹는 경우도 있으니 역시 하늘의 제왕이라 할 수 있겠지요.
옆의 사진은 까마귀가 자신의 영역에 앉아있는 흰꼬리수리에게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지만 사실은 흉내만 내고 도망가는 까마귀의 모습입니다.
흰꼬리수리는 개체수가 많지 않으며 무리생활을 하지 않아 관찰하기가 어려운데, 두 번씩 나타난 것은 우리고장의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환경보전에 우리 모두 노력한다면 더 많은 새들이 우리고장을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07 . 02 . 18 포천시 가산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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