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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창종의 포천이야기 = 196] 포천의 제전요 「抱川之祭典謠」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20일

「제전요(祭典謠)」라 함은 제를 올리러 묘소를 찾아가는 길의 노래를 불러 지루한 산오름을 달랜 노래를 말한다. 조선조 말기에서 시작되어 구전(口傳)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나 확인할 길이 없다. 소개해 보기로 하자.

「벽오동풍에 전일(奠日)을 당하여/임의 분묘를 찾아 가서/분묘 앞에 황토요/황토 위에 제석(祭席)깔고/제석 앞에 좌면지 깔고/(펴고) 좌면지 위에 상간지 펴고/차려간 음식 펼쳐 놀 제/우병 좌면 홍동백서/좌포우혜 오기탕 실과를/전자 우전으로 벌여 놀 제/인삼 녹용에 도라지 채며/고비 고사리 새두릅 채며/왕십리미나리 채며/먹기 좋은 녹두나물/쪼개쪼개 콩나물 늘어 놓고/삼곡계간무인처의 머루 다래며/함정의 양요리며/연안 배천 황밤 대추/경상도 풍기 준시/수원 홍시도 차려 놓고/능라도 썩 건너 산모퉁이 돌아/둥글둥글 청사박을/대모 장도드는 칼로 웃꼭지 스르르 돌려/장릉 행청 술로부어/은동 굴반 수복저로/씨만 솔솔 골라 내어/한 그릇에 한 그릇에/한 그릇은 갱이로구나/술이라면 이적선지경 포도주며/뚝 떨어졌다 낙화주며 산림처서 봉엽주며/마고선녀 천일주며 맛 좋은 감흥으로/빛 좋은 청 소주 홍 소주/모든 술은 다 그만 두고 청명한 약주술을/노자작 아무배에/가득히 찻 잔 부어/잔 같이 퇴배하고 두잔 부어 분산 묘 전에/재배하고 석잔 부어 올린 후에/옷은 벗어 나무에 걸고/그냥 그 자리에 두 다리 쭉 뻗고/터벌썩 주저앉아/오열 장탄 할 뿐이지/뒤 따라 올 사람 전혀 없구나」


이 민속놀이 제전요를 읊조리다 보면 내 고향 포천 사람들이 얼마나 제사를 지내는데 멋들어진 생각을 하였나? 알 수 있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다 아니 할 수 없다. 다른 고장에도 이런 제전요가 있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 고장의 노래라는 점에서 애착이 간다.


정갈한 황토를 깔고 제석을 펼치고 제사상을 차리는 대목에서 시작하여 제사가 끝나고 오열하며 장탄식을 하는 대목까지 흥겹고도 멋들어진 리듬은 정말 바른 마음씨를 가진 선비가 아니면 알지 못할 대목이 간간히 숨어 있어 더욱 재미있다. 구한 말 함정 즉, 외국 침략군의 군함에서 맛 볼 서양 요리까지 들먹이는가 하면 연안 배천은 인절미가 유명한 고장인데 어찌하여 얼토당치 않은 황밤 대추가 등장하는걸 보면 양주 가평 진주의 오식이 아닌가? 짐작되는 대목도 있다.


민속놀이「포천메나리」가 전국 민속 경연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영광스런 민속의 고장임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민속놀이 제전요」도 연구되어 우리 포천의 새로 발굴된 민속놀이로 빛을 보기를 기대해 본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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