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훈 포천시회장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
두 번째 오래된 세계문화유산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고구려 고분군(高句麗 古墳群)"이다.
고구려의 벽화 고분은 현재까지 모두 90여 기(평양.안악 지역 68기, 집안.환인 지역 23기)가 발견되었다. 이를 제작 기법,벽화 주제 등의 변화 및 전개 과정에 따라 나누면 세 시기로 구분된다. 제1기는 3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걸치는 시기이다. 두 방(二室墳)이나 여러 방 무덤(多室墳)에서는 주로 생활 풍속 그림이, 외방무덤에는 사신이 그려졌다. 생활 풍속은 죽은 자 생전의 공적(公的) 생활 가운데 기념할 만한 것과 사적(私的) 생활의 풍요로움이 내세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신(四神)은 좌 청룡, 우 백호, 남 주작, 북 현무의 순서로 그려졌다.
평양.안악 지역 고분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안악 3호분(安岳3號墳)과 덕흥리 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을 들 수 있다. 집안 지역의 벽화 고분으로는 각저총(角抵塚),무용총(舞踊塚)이 잘 알려져 있다. 각저총은 씨름하는 모습이, 무용총은 가무도(歌舞圖)와 사냥도가 그려져 있다.
무용총은 제1기에 속하는 집안 지역 벽화 고분 가운데 벽화에 사신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무덤이기도 하다. 이 시기 집안 지역 고분 벽화의 인물들은 흔히 고구려 특유의 점무늬가 있는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져, 평양 지역 고분 벽화 인물의 일반적인 복장과 대조를 보인다. 제2기는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초에 걸치는 시기로, 외방 혹은 두방무덤에 생활 풍속과 사신, 혹은 생활 풍속과 장식 무늬가 공존하는 그림과 장식 무늬만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것은 평양.안악 지역에서는 생활 풍속과 사신, 집안 지역에서는 생활 풍속과 장식 무늬가 공존하는 벽화이다. 제3기는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전반에 걸치는 시기로, 널방만 있는 외방무덤에 사신 그림이 즐겨 그려졌다. 평양.안악 지역의 진파리 4호분(眞坡里4號墳).내리1호분(內里1號墳).강서대묘(江西大墓).강서중묘(江西中墓)를 들 수 있다. 집안 지역의 벽화 고분으로는 통구사신총(通溝四神塚).오회분 5호묘.오회분 4호묘를 꼽을 수 있다. 이 시기 고분 벽화의 사신은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유일한 표현 요소이며, 단순한 별자리의 형상화가 아닌 죽은 이의 세계를 지켜 주는 수호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와 고분양식은 한반도의 고대국가인 백제와 신라, 가야(加耶), 그리고 일본열도에까지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2004년 7월 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북한 소재 고구려 문화유산의 공식 명칭은 "고구려 고분군"이다. 모두 5개 지역 고분 63기(벽화고분 16기 포함)로 구성됐으며, 평양 동명왕릉 등 진파리 고분 15기, 평양 호남리 사신총과 호남리 1~16호분 등 주변의 고분 34기, 평안남도 대동군 덕화리 고분 3기, 평안남도 강서군 강서삼묘, 덕흥리․약수리․수산리 고분과 용강군 용강대총․쌍영총 등 8기, 황해남도 안악군 안악 1~3호분 3기 등이다.


위에서 부터 기마돌, 수렵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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