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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살아보고 싶은 곳 제주도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02일

윤순옥(포천의제21고문)

제비가 날아오고 야산 진달래가 피면 봄이구나 생각하며 지낸 어린 시절도 있는데...... 이제는 봄을 찾아 포천에서 아침식사하고 제주도에서 유채향의 봄을 음미하며 점심식사를 즐기니 이것만으로도 환상이라고 해야 할 만큼 기분은 고조되었고 어디 그 뿐인가 1~2년에 한번씩은 와 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이곳 제주도인 것 같다.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는 그 옛날의 불모지에는 귀양지로 적격이라 많은 죄인들을 유배시킨 곳으로 알고 있다.


오늘의 제주도는 가는 곳마다 넘쳐나는 인파와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잘 보인다.


특히 한 농부의 삶과 꿈을 집념으로 일궈 낸 ꡐ생각하는 정원ꡑ이란 곳이 있다. 성영범 원장님의 투혼을 담은 이곳엔 땀으로 피워낸 아름다운 꽃나무와 분재 그리고 정원수, 아무리 봐도 다 죽은 고목 나무인데 나무 위에선 초록의 싱그러운 잎이 탐스럽게 꽃의 형상으로 피어나 있다.


그 넓은 정원에는 수백 그루의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보는 이의 행동을 작게 만든다. 어쩌면 나는 이 아름다운 정원의 꽃나무 아래 한 삽 거름의 가치라도 지닐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화분 안에 뿌리를 담고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 모습을 지닐 수 있을까하는 것이 항상 의문이었는데 몇 년에 한번씩 뿌리를 다듬어 주어야 한다는 걸 그래서 다시 식재해야 한다는 내가 생각하기엔 기술을 넘어 고난도의 정성이 필요한 것 같다.


제주의 날씨와 토양, 이 모든 것이 정원을 가꾸기에 적합지 못했지만 집념의 투혼이 보여준 아름다운 정원에는 세계 정상들이 보내는 감탄의 찬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흐린 날씨와 바람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기엔 무리였지만 날씨마저 화창했으면 아마 그곳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원을 뒤로하고 서귀포 쇠소깍이란 새로운 명소에 닿았다. 바다가 아닌 아름다운 요새 같은 곳, 화산석 검은 암벽이 양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비취색 고운 물을 길게 드리우니 암벽사이사이 푸른 나무들의 수채화 같은 풍경!


한 옆에 떠 있는 뗏목유람선(열명 정도는 탈 수 있는) 관리인도 보이지 않고 줄이 걸려 있기에 혼은 나중에 나고 줄을 당겨 성미 급한 몇 사람이 타고 앉았다.


가지도 오지도 않고 제자리에 멈췄건만 마음은 벌써 비취색 물길 따라 가고 있었다. 바다가 아닌 환상의 요새 같았지만 뒤편 저 멀리 잔잔한 파도의 너울이 보인다.


잠시라도 머무르며 살고 싶은 곳. 난 태어난 곳도, 출가해 사는 곳도 바다와는 거리가 먼 곳이기에 이런 풍광 속에서는 정신을 빼앗긴다.


전국 1일 생활권인데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지만 또한 쉽지 않은 일이 여행이다. 2박3일의 짧은 여정의 아쉬움이 마음을 잡고 늘어진다.


짐 챙겨 제주공항에 도착하며 뒤돌아보니 노란 유채꽃 환영만 눈에 가득하다. 제주도로 이주할 기회가 있으면 서슴치 말고 짐 챙겨 떠나보리라 마음 다져본다. 어느 봄날 꿈처럼.....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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