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를 속이고 부자가 된 어느 노인의 이야기는 우리를 웃겨 재미있다.
옛날 포천 고을에 어느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심심하여 도깨비와 사귀어 밤마다 도깨비가 놀러 와서 밤새 놀다가고는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샘물에서 세수를 하다가 샘물 속에 비친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얼굴색이 붉어지고 뿔이 돋으려고 하지 않는가?
「친하면 닮는다」는 속담이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라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빠른 시일 안에 도깨비와 이별을 할 궁리를 하게 되었다 한다.
저녁에 놀러 온 도깨비에게 할아버지는 질문을 하였다 한다.
"도깨비야, 도깨비야, 네가 제일 싫어 하는게 무엇이 당가? 말해 보랑께..."
"아, 제가 싫어 하는 거 말이라우...?"
"아, 그렇다니까 뭘 제일 싫어 하노?"
"그러야, 소의 피가 제일 무섭지요"
"그래?"
"그럼, 할아버님은 뭐가 제일 무섭고 싫응기요?"
"그야, 이르다 뿐인가? 사람은 돈만 있으면 아니 되는 일이 없다지만...돈 때문에 의리도 상하고 부모 자식도 몰라보고 벼슬도 사고 팔고...아주 돈이 나쁘고 무서운 놈이지..."
"그랑기요?"
그 날 저녁은 그렇게 헤어지고는 도깨비와의 석별의 잔치는 시작되었다한다.
"도깨비를 닮아? 도깨비가 되다니..."
도깨비로 부터의 탈출작전은 개시되었다. 밤이 되기 전에 푸주를 찾아가서 소의 피를 한 초롱 갖다가는 온통 마을 길목에서부터 마당, 문설주, 방문에 이르기까지 소피를 뿌렸다.
"이놈, 도깨비 놈아 고약하고도 못된 놈 같으니 그래 네 놈이 나와 친하여 심심함은 면해 좋았지만 도깨비를 닮은 내 얼굴을 만들어? 네 이놈 소피 먹고 죽어 봐라"
버럭 성을 내며 도깨비 퇴출 작전이 전개되는 모습을 남 모르게 진행시키고 있었다. 나중에 일어날 깜짝 놀랄 일은 상상도 못하면서 말이다.
밤이 어두워 왔다. 도깨비는 할아버지의 도깨비 퇴출 작전을 알지도 못하고 그 날도 할아버지 댁 사랑으로 도깨비는 콧노래를 부르며 오고 있었다.
"아니, 이게 뭐지? 아니, 소의 피가 아닌감... 나를 쫓아 낼 모양이군 할아버지... 내 친구...영감님이..."
도깨비는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뿌려진 소피를 보고 기절초풍을 하고는 도망간 것은 물론이었다.
"영감님 기다리세요. 당신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게 돈이라고 했지...?영감님 돈벼락 좀 맞고 이별합시다요."
큰 소리를 외치며 할아버지 댁을 뛰어 멀리 나와서는 그 길로 벼슬 팔아 부자가 된 박대감댁 돈창고에서 돈을 마차에 실어다가 할아버지댁 집 둘레에다 쌓아 놓았다.
이 이야기를 사실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고향 포천에서 전해오는 옛 이야기 한 도막이다. 웃고 또 웃어 「행복의 날」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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