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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진] 곰배령 앞에서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07일
 
< 장진 / 시인 >
 
곰배령을 찾았던 날
비가 뿌렸다.
돌아가 다시 온다는 건 쉽지 않았다
빗속을 그냥 나아갔다.
눈에 들어온 보랏빛 꽃이 있다.
미술 전시장에서 발견한 화초
우중에서 솜씨 좋은 화가가 잘 그린
그림 한 폭을 감상하였다.
비는 산하를 적셨다.
우의에 떨어지는 빗방울
곰배령을 더욱 방시레 웃는다
풋풋한 풀 내음이
도회지에 지친 삶을
조금은 숨을 쉬게 하였다
그 풋내가 가슴을 열게 하였다
살아 있는 나는
머물지 못하고 부유하는가?
나를 이곳으로 오게 한 건 누굴까
나를 끌고 가는 자는 누굴까
무엇을 놓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곰배령으로 가고 있었다
되깎이한 벗이 생각난다
그리하여 나는 누군지
그 삶에 어떤 시어가 나왔는지
곰배령 앞에서
이제는 말하여야겠다.
사랑한다고

< 장진 / 시인 >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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