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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97

품격있는 말이 귀한 사회입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24일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말은 하는것이 하지 않는것보다 더 유익할때 말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자신을 낮추어 상대를 높이고, 벼려진 칼날이 아니라 둥근 품으로 세상을 안아주는 '하심(下心)'과 뽀죽하지 않는 '원만(圓滿)'함을 구사하는 언어가 그리운 세상입니다.구사하는 그 사람의 말이 곧 그 사람의 품격이자 삶의 태도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아닙니다. 오히려 더 좋은데요." "선생님 덕분에 생각지 못한 길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이 뜻밖의 여정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계획이 어긋난 순간에도 상대방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태도입니다.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처럼, 세상에 쓸모없는 순간이란 없음을 보여주는 넉넉한 마음의 여유입니다.

​"뭘요. 그럴 수도 있죠." "흐르는 물이 굽이진 길을 만나면 돌아가듯, 우리 삶에도 잠시 흔들리는 여울목이 있는 법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럴수도 있죠"

​상대의 실수나 결함을 대자연의 순리처럼 담담하게 수용하는 말입니다.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씀하신 귀한 고견을 마음에 깊이 심어두고, 오래도록 숙성시켜 바른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즉각적인 반박이나 형식적인 수긍 대신, 상대의 말을 내면에서 귀하게 키워내겠다는 약속입니다. 논어에서 말하는 '학이시습(​學而時習)'의 태도처럼, 타인의 지혜를 내 삶의 거울로 삼는 겸허함이 묻어납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 덕분입니다." "세상에 홀로 피는 꽃은 없습니다. 오늘 제가 피워낸 꽃은 여러분께서 보태주신 따스한 햇살과 바람 덕분입니다."

​나의 성취를 나의 공으로 돌리지 않고 주변의 인연에게 돌리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나의 기쁨은 결국 타인의 은혜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하는 가장 아름다운 헌사입니다.

​"이해합니다. 그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보이지 않는 빙산의 아래쪽처럼, 가슴속에 말 못 할 무거운 돌 하나 품고 삽니다.
그 깊은 숨은 뜻을 헤아려봅니다."

드러난 현상 너머의 본질과 아픔을 꿰뚫어 보는 자비로운 통찰입니다. 상대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그의 침묵과 사정까지도 존중하겠다는 고결한 인격의 표현입니다.

​"아닙니다. 저도 틀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늘 미완성의 문장을 써 내려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제 안의 어둠을 밝혀줄 당신의 등불이 언제나 필요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무지의지(無知之知)'의 현대적 실천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타인과 진정한 대화가 시작되며, 내 인격의 퀄리티도 함께 높아집니다.

​"거꾸로 요즘은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이 바다를 향해 가듯, 날마다 함께하는 여러분의 깊은 바다에서 삶의 지혜를 한 두레박씩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나이나 지위에 머무르지 않고 날마다 새로워지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입니다. 주변의 모든 존재를 스승으로 모실 줄 아는, 가장 지극하고 원만한 지식인들의 고백입니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원만하고 지극한 말들로 인해 머무는 곳마다 사람의 향기가 가득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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