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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3]- <뮤직홀(Music Hall)>과 <멜로드라마(Melodrama)>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1월 31일


윤우영(대진대 교수, 연출가)


코미디 무성영화의 두 거장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과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은 뮤직홀과 보드빌 무대를 통해 연기를 배웠다. 무표정하며 아크로바틱적인 몸놀림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버스터 키튼은 그의 무성영화에서 보드빌에서 닦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찰리 채플린 역시 슬랩스틱적인 동작과 삐에로 같은 페르소나는 모두 뮤직홀을 통해 닦은 실력이었다. 홍콩 영화배우 성룡(成龍)이 미국의 헐리우드로 진출하기 위해서 새로운 연기패턴을 찾고 있을 때 버스터 키튼의 연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사실 성룡의 헐리우드 영화 <상하이 나이츠(Shanghai Knights)>에서 보여준 코믹 무술 안무와 아크로바틱적인 장면들을 보면 버스터 키튼을 떠올리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채플린과 해롤드 로이드(Harold Lloyd)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헐리우드 무성영화의 전설들인 이들의 연기술은 모두 보드빌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노래와 춤 그리고 촌극 이외에도 곡예와 마술 등으로 단련되었는데 성룡은 여기에 쿵푸(우슈)를 접목시켰다.


미국의 보드빌은 처음에 도박과 매춘이 성행하는 하층 이민사회 근처의 싸구려 술집이나 식당에서 시작되었지만 19세기 중엽에는 산업혁명으로 부를 축적한 도시 중산층들에 의해 성장했다. 지식은 일천하지만 막대한 돈을 번 신흥 도시 중산층들은 지적인 연극이나 셰익스피어보다는 부담 없이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을 선호했는데 영국에서는 건물 개념의 뮤직홀이라는 명칭으로, 미국에서는 뮤직홀과 같은 개념인 보드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중산층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수많은 가수들, 코미디언들, 아크로바트 들을 길러냈던 이들 버라이어티 쇼는 노래와 춤과 희극에다가 복화술, 변장술, 동물들의 재주를 더해서 경쾌한 리듬과 템포로 관객들에게 스릴과 웃음을 안겨 주었다. 그렇지만 이들 공연들은 20세기 초반 까지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영화의 발전과 경제공황 그리고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인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 그 명맥을 관광과 환락의 도시에서 이어가고 있는데 리도(Lido) 쇼와 물랭루즈(Moulin Rouge), 라스베가스(Las Vegas) 쇼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한국에서도 호텔의 극장식 쇼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파리의 리도쇼는 아름다운 무희들의 화려하고도 섹시한 춤이 특징인데 각국의 전통 춤과 마임, 곡예 심지어 아이스 스케이팅까지 볼 수 있어 전성기 뮤직홀의 모습을 현대판으로 재현한 듯하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역시 도시 중산층들이 열광했던 또 다른 공연형식 중에 하나가 멜로드라마(Melodrama)였다. 멜로드라마도 음악과 드라마가 결합된 공연이었는데 보드빌처럼 배우가 노래를 직접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악으로써 극적인 부분을 살려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분히 스테레오 타입의 주인공과 악인이 나오고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클라이막스와 권선징악의 결말은 관객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절벽에서의 투신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무대에 거대한 절벽을 세우고 그 밑에 물을 채울 정도로 엄청난 제작비를 투여했으며 실제 전투를 방불케 할 만큼의 싸움 장면은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멜로드라마나 뮤직홀에서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연출될 수 있었던 것은 중산층의 재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산업혁명 이후 발달한 무대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세기 중반 이후 무대기술의 발달은 표현방법의 혁신을 가져왔는데 가스(gas)와 라임라이트(limelight) 그리고 전기로 이어지는 조명은 무대의 환상을 창출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스팀(steam power)을 이용한 하강무대(sinking stage), 수압을 이용해 움직이는 리프트와 다리(hydraulic lifts and bridges), 전기가 사용되면서 회전무대(revolving stage)도 일반화 되었다.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명은 멜로드라마나 뮤직홀의 버라이어티한 공연에 큰 공헌을 했지만 본격적인 뮤지컬이 탄생한 이후, 무대 위에 헬리콥터가 뜨고 거대한 배가 움직이는 오늘날에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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