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운 거리에 대형쇼핑몰이 들어선다고 소규모 상가의 상인들이 걱정이 태산이다. 어찌 그들 뿐이겠는가? 지역 균형이 중심을 잃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농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농협상가도 타격은 마찬가지로 예상되고 있다.
닷새마다 열리는 장날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감을 느껴 많이 몰리고 있다. 한바퀴 돌아보면 값싼 농산물과 좋은 먹거리가 풍부하다.
식구가 적어 많이 살 것도 없지만 장날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에 한바퀴 돌며 구경하는 것도 생활속의 재미인듯 싶다. 복잡한 틈바구니속에 장애인이 구걸하는 판자위에 녹음된 음악소리와 함께 애틋한 하소연도 같이 울려 퍼지지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천원 한 장을 넣어주고 돌아서 몇 걸음 오는데 ꡒ아줌마 돈 주셨어요?ꡓ 옆에서 열 살 남짓의 여자아이가 나를 보고 묻기에 ꡒ그래ꡓ 하고 대답했더니 ꡒ나두 돈 있는데 난 안줘요.ꡓ ꡒ왜?ꡓ
ꡒ저 사람들 저러는거 다 쇼 하는거에요. 줄 필요 없어요.ꡓ ꡒ너 몇 살이니?ꡓ ꡒ나요 열 살이에요.ꡓ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동심이 잃어버린 세월 같구나. 그것은 열 살 소녀의 동심이 아니고 마구 쏟아버린 어른들의 절제 없는 언어의 부산물을 아이들이 인용하고 있다. 생각하면 막막해지는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한다.
두 다리로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며 구걸하는 사람에게 일말의 측은함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돈도 줄 수 없다는 그 아이가 세상 살아야 할 방향이 걸인의 모습보다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의사는 환자에게 절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훌륭함이요. 자식에게 절제하는 생활을 물려주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역할이고 스승은 제자에게 절제하는 방법을 교육시키는 스승이 훌륭한 스승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자유가 넘치고, 환락이 넘치고, 부정부패가 넘쳐 사회를 탁류의 강으로 몰아가는 물결에 아이들이 밀려가고 있음을 귀를 열고 눈을 열어 지도자들의 가슴으로 느껴야한다.
21세기 반을 넘어서면 평균수명 120세가 된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도 두 세 번의 결혼을 하는 시대... 미리 보는 세상은 좋은 점 보다 두려운 점이 더 많을 것 같다.
그 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참된 교육을 받고 자연순리대로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이끌어줄 수 있도록 우리어른들이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게 해주는 책임 의식도 지녀야겠다. 못내 마음 한편이 시리고 아픈 듯 추위가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