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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최호열] “2026년, 세계의 눈이 대한민국 부산으로 향하다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의 의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6일
 
< 최호열 / 포천신문사 회장 >
 
2026년 7월, 부산은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를 개최하는 역사적인 도시가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 세계유산위원회(2025.7.6~16)에서 대한민국이 차기 개최국으로 만장일치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은, 문화강국을 향한 우리 국민의 염원을 대변하듯 전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는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 외교 위상을 높이고 세계유산 정책의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유네스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5년,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인류의 평화를 문화와 교육, 과학을 통해 실현하고자 설립된 유엔 전문기구이다. 그중 세계유산위원회는 1972년 제정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을 기반으로 1976년부터 본격 가동되었으며, 전 세계 196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해 유산의 보존과 보호, 신규 등재 여부를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은 총 1,248건으로 이 중 문화유산 972건, 자연유산 235건, 복합유산 41건이다. 세계 170개국이 최소 1건 이상의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충족해야 등재가 가능하다. 이는 단지 국가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서 보편성과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국제적 심사 기준이다.

대한민국은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 중 문화유산은 15건, 자연유산은 2건이며, 첫 등재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창덕궁(1997), 고인돌 유적(2000), 조선왕릉(2009), 하회·양동마을(2010), 남한산성(2014), 산사(2018), 서원(2019), 갯벌(2021), 그리고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2023)까지 꾸준히 그 목록을 넓혀왔다.

이 가운데 다섯 곳은 대한민국 세계유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통일신라 시대 불교예술의 정수로, 종묘는 조선왕조의 제례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다. 창덕궁은 동아시아 궁궐 건축의 정점을 보여주며, 하회와 양동은 전통 민속마을의 보존 가치를 대표한다. 그리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포천·연천·철원을 포함한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 용암지형의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나라가 자연유산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포천은 지질학적 가치 외에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산사문화유산, 무형문화유산의 보고로서 유네스코와의 인연이 깊다. 이러한 포천의 복합적 유산 가치는 앞으로의 문화유산 정책과 지역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부산에서 열릴 제48차 회의에서도 포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강국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그의 어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울림이 크다.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보호하는 일은 곧 우리의 정신을 세계와 나누는 일이며, 진정한 문화국가로 향하는 첫걸음이 된다.

이번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단순히 회의에 머물지 않는다. 약 3,000명의 각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 세계 유산 전문가, 미디어가 부산에 집결한다. 이들의 눈앞에서 우리는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과 유산 보존의 철학, 그리고 미래세대에 대한 약속을 함께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다. 회의장 인프라 구축, 고품질 통역과 보안 시스템, 효율적인 교통과 숙박은 기본이다. 동시에 한국 유산을 소개할 전시 콘텐츠, 문화 체험 프로그램, 청년 참여형 학술 행사 등도 함께 기획되어야 한다. 단기적 행사가 아닌, 중장기 문화외교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 국제적 위상 제고, 지방도시 균형발전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예산 투입, 일부 유산의 상업화, 도시 집중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도 사전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유산은 보존과 향유의 균형 속에서 그 가치를 발휘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유산은 과거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포천을 비롯한 우리 지역 유산이 이 회의의 주제 속에서 더 널리 알려지고, 부산 회의가 대한민국 문화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분기점이 되기를 바란다. 2026년, 그 여정이 시작된다.

2025년 7월 16일

< 최호열 / 포천신문사 회장 >
  < 제47 세계유산위원회(2025.7.6~16)에서 대한민국이 차기 개최국으로 확정되는 순간 >
< 제47 세계유산위원회(2025.7.6~16)에서 대한민국이 차기 개최국으로 확정되는 순간 >
< 제47 세계유산위원회(2025.7.6~16)에서 대한민국이 차기 개최국으로 만장일치 확정되는 회의 >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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