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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더불어 사는 삶

조대행 동남고등학교 교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12월 05일

개성과 더불어 사는 삶
조대행 동남고등학교 교장
은은이 세상에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사람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얼굴이 똑같은 쌍둥이도 어딘가 모르게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구별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구별되게 하는 특징이 바로 그 사람의 개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볼 때 자신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진정한 개성은 남과 함께 공유하면서 돌출되지 않는 자신만의 한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남과 더불어, 남을 즐겁게 하면서도 튀지 않는 그 사람만의 향기라는 것입니다. 
혹시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면서 자신의 개성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지금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자신의 빛깔이 무엇인지, 어떻게 채워야할지’에 대한 고민이나 노력보다  유명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또 그 흉내를 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의 개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물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남의 것을 받아들일 때는 과연 그것이 내게 맞고 어울리는가를 따져보는 진지한 생각과 판단이 먼저 요구됩니다. 흉내 내기에 급급하다 보면 나의 참모습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옛 말씀에 같은 종이라도 향을 싸면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싸면 비린내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이 말씀은 각자의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향기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제주에는 돌담이 많습니다.  제주의 이런 돌담을 가까이서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멘트의 힘으로 지탱이 된 것도 아니고 돌이 다듬어져서 사각으로 올려진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아주 큰 돌덩어리들이 맞물린 것도 아닌데 태풍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돌과 돌 사이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자연 그대로 변형시키지 않고 서로 엉켜 껴안고 있습니다. 이런 돌담을 보면 아름답기도 하지만 신기하기조차 합니다.
학생 여러분! 이런  제주 돌담의 힘은 무엇일까요? 서로 의지하고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또 하나, 바람이 비켜갈 자리를 만든 것입니다. 바람이 비켜갈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바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여유입니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 돌담의 돌을 잘 보십시오.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각기 모습도, 크기도 다르지만, 놓여 진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보듬어 안습니다.
여러분도 서로의 개성이 다르지만 우리는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곳입니다.
학생 여러분은 모두 소중하며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와도 똑같지 않으며, 비교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제주의 돌처럼 서로 의지하고 맞물려 남을 배려한다면 왕따는 사라질 것이며 학교생활은 즐거워질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작은 일부터 실천한다면, 올 가을에는 속이 꽉 찬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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