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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면우]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4일
 
이면우/ 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명예교수/ 춘천교육대학교 전 총장/ (사)한국과학사학회 전 회장 /교육학박사
 
새 정부가 들어섰다. 시민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한결같은 바람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국가로 문화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것에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플라톤(Platon, 기원전 427~347)이 기원전 387년경에 아테네에 세운 인류 최초의 고등교육 기관인 아카데미아(Academia)를 떠올려 본다. 아카데미아는 이성적인 탐구와 교육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 이상을 실현하려는 실험의 공간이었다. 정치에는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그리스 철학의 정점을 찍은 학자로 인식된다. 아울러 철인정치를 주장한 정치학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그가 생각한 철인정치는 가장 이상적인 국가로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이며, 이는 지식과 도덕을 갖춘 통치자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이다.
 
플라톤은 이상주의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과학적 생각의 기들을 마련한 형이상학적인 과학자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의 사유는 물리적 세계 너머의 본질을 탐구했다. 이는 단지 철학의 영역에 머문 것이 아니라 수학과 자연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플라톤의 과학적 정신은 ‘이데아(idea)의 세계’라는 개념에 집약되어 있다. 그는 감각적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며 불완전하다고 보았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근본적이고 불변하는 원형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이 이데아를 인식하는 방식은 감각이 아닌 ‘이성(logos)’과 수학적 사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바로 이 대목에서 플라톤은 현대과학의 두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링’과 ‘수학적 이상화’를 제공한다.

플라톤은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받았다. “만물은 수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피타고라스의 주장을 바탕으로, 우주의 질서를 수학으로 설명하려 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입구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 들어오지 말라.”라는 문구를 내걸었다고 한다. 플라톤은 수학과 기하학을 통해 세계의 이치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그의 대화체 저서 『티마이오스(Timaios)』에는 우주가 정다면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소 신비주의적이지만, 오늘날의 분자 구조론, 대칭 이론 등과도 통하는 통찰이다. 이러한 플라톤의 사상은 고대 이후에도 오랫동안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케플러(J. Kepler, 1571–1630)는 대표적인 ‘플라톤주의자’로 꼽힌다. 케플러는 행성들의 궤도에 플라톤의 정다면체를 적용해서 우주의 구조를 설명했다. 그 시도는 결국 “행성의 3가지 운동 법칙”이라는 위대한 성과로 이어졌다. 케플러는 우주 속에 숨겨진 조화와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믿었던 플라톤의 후예였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목격했다. 정치가의 선동과 민중의 무분별함에 환멸을 느낀 것이다. 이에 그가 답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적 물음에서 출발하여, ‘국가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사유를 확장시켰다. 그의 대표작인 『국가(The Republic)』에서는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 진리와 선에 대한 앎을 가진 이성의 사람만이 공동체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보았다.

플라톤은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영혼의 전환’으로 보았다. 인간 내면을 선과 정의로 이끄는 과정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교육을 통해 우리는 영혼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그것이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게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수학과 철학, 체육과 예술을 균형 있게 포함하는 교육을 주장했다. 인간의 전인적 성장과 조화로운 시민 양성을 교육의 목표로 삼았다. 이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공동체 의식, 윤리적 판단력을 키우는 데 핵심이 되는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 교육을 담당할 교육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혼돈에서 질서로 이끌어 줄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간곡하게 소망한다.

이면우/ 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명예교수/ 춘천교육대학교 전 총장/ (사)한국과학사학회 전 회장 /교육학박사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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