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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진] 은행나무, 열반에 들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7일
 
<장진/ 시인>  
용문사에 갔다
절마당에 들어서면
풍령風鈴 그림자가 길게 있고
그 끝에 은행나무 하나 걸려있다

탑돌이를 마치고 돌아보면
가을을 타는 햇살 아래
국화꽃 한 송이 이제 움추리며
타는 붉은 미소 능소화 가 웃고 있다

지난 시간을 묵혀두었던
은행나무는 깊은 울림
부처에 헌사하며
하늘 아래 둥둥 떠다니는
육신의 한 조각이 낮달이 되었다

하안거 후에
노랑으로 저미어 가는 서정
눈 부릅뜨고 바라보는 목어
서사적 목소리를 읽고 있다

절 마당은 가을이다
노을을 닮아가는 은행잎
사바로 향하는 나그네 등 뒤
하얗게 내리는
빛 빛 빛
성불하소서

장 진/ 前 포천중 교장, 한국문인협회, 포천문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 전 사무국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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