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메이커 4피스가 단돈 99,000원 무이자 3개월 할부, 시간 이제 5분 남았습니다."
"네. 매진되었습니다. 전 사이즈 매진"
얼마 전 한 TV 홈 쇼핑 업체에서 한 광고의 내용이다.
나도 이 광고를 보면서 얼마나 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야 했는지.....
아마도 대부분의 주부들은 나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도 가끔 인터넷과 TV 홈쇼핑을 이용해 물건을 자주 사는 편이다.
그전에 사용하던 디지털 카메라가 구형이라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서 기사를 마감할 때 마다 고역을 치러 카메라를 하나 새로 장만해야겠다 싶을 때 TV에서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가 무이자할부 6개월에 1 기가 바이트 용량의 좋은 조건으로 판매하기에 바로 구입한 적이 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천원부터 시작하는 경매에 참가하여 좋은 조건으로 3피스 정장을 1~2만원대로 싸게 구입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최하 2만원은 들여야 살 수 있는 구두를 5,000원에 구매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재미에 몰두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쓸데없이 충동구매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얼마 전에 카펫이 무척 싸게 인터넷 경매에 나와서 그냥 사두었고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커튼이 너무 싸고 예쁘게 보여서 사두었는데 1년이 넘은 지금도 박스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구석에 처박혀 있다.
이렇게 사들이는 재미에 빠지면 카드 할부금이 한 달에 얼마가 나가는지 계산도 하지 않고마구 긁어대다가 매월 빠져나가는 엄청난 카드대금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한다.
물론 가정주부라면 누구나 좋은 물건을 싸게, 무이자 할부라는 좋은 조건으로 구입해서 가족을 위해 쓰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이며 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나 홈쇼핑문화의 특성상 물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나 TV화면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을 보고 판단해야하고 실제 사이즈나 품질등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구매는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
물건이 다양하고 저가에 좋은 제품들도 많지만 그만큼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는 경우도 많고 이에 대한 반품이나 교환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배송비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어떨 때는 물건값보다 반품이나 교환에 따른 왕복배송비가 더 많이 들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반품을 포기하고 마는 경우도 실제로 많이 있다.
홈쇼핑을 잘만 활용하면 현명하고 살림 잘 하는 주부가 될 수 있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다른 업체에서는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파는지, 물건을 샀을 때 나가는 비용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반품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아무 계산도 없이 충동구매를 한다면 매일 날아드는 독촉장에, 카드대금 청구서들로 골머리를 앓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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