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흙건축의 여러 방법들

흙을 이용하여 집을 짓는 방법은 크게 네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흙벽돌을 찍어서 쌓아올리는 방법이다.

이를 아도비(adobe) 공법이라 한다. 우리 용어로는 흙벽돌법이라 한다.

둘째, 거푸집을 설치하여 그 안에 흙은 부어넣고 다지면서 쌓아올라가는 방법이다.

이를 램드 어스(rammed earth) 공법이라 하고, 우리 용어로는 담틀법이라 한다.

셋째, 흙과 모래와 볏짚은 적당한 비율로 물반죽을 하여 알매(메주크기의 덩어리)를 만들어 쌓아올라가는 방법이다.

이를 코브(cob)공법이라 하고, 우리 용어로는 알매법이라 한다.

넷째, 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뼈대사이에 나무가지나 대나무를 엮어 왜(wattle)를 설치한 다음에 그 위에 흙에 볏짚을 섞은 반죽을 안팎으로 붙이는 방법이다.

이를 와틀앤도브(wattle and daub)q법이라 하고 우리 나라의 초가집과 기와집의 벽체가 이 방법으로 지어졌다.

이외에도 라이트 클레이(light clay)공법이 있는데 틀 속에 묽은 흙반죽에 다량의 볏짚을 섞은 것을 부어넣는 방법이다.

먼저 흙벽돌법(adobe)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로 하자.

흙벽돌법은 흙건축의 방법중에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에도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나무로 만든 틀 속에 흙반죽을 넣어 벽돌을 만들거나, 아니면 손으로 뭉쳐서 건조시킨 다음에 쌓아올렸던 방법이다. 

최근에는 지렛대를 이용한 압력이나 유압을 이용한 압력을 사용하는 기계로 대량의 벽돌을 제조하여 쌓아올리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둘째, 담틀법(rammed earth)은 나무로 거푸집을 짜서 설치한 다음에 그 안에 약간 젖은 흙을 넣고 탬퍼(temper)로 다진 다음에 담틀을 조금씩 올려가면서 벽을 쌓아 올라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흙벽돌법에 비해서 장비와 인력과 기술이 필요한 방법으로 경험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시골에 가면 가끔 담틀을 사용하여 지어진 집을 볼 수가 있다.

셋째, 알매법(cob)은 먼저 흙과 모래를 발을 이용하여 물반죽하고 그 반죽에 썬 볏짚을 섞어가며 역시 발을 이용하여 반죽을 한 다음에 메주크기 만큼의 덩어리(cob, 알매)를 한 번에 50~70 센치 높이로 쌓아올리고, 마른 다음에 그 위에 다시 흙반죽 덩어리를 쌓아올라가는 방법이다.

이는 유럽 특히 영국의 전통 초가집을 지을 때 사용된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담을 쌓아올릴 때 사용되었던 방법이며 이를 토담이라 하였다.

넷째. 돌로 된 주춧돌 위에 나무로 수직 구조재인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수평 구조재인 보를 설치한 다음에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가는 나뭇가지나 대나무를 쪼개서 엮은 왜(wattle)를 설치한 다음에 그 위에 흙과 볏짚을 섞은 흙반죽을 안과 밖에서 붙이는 방법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초가집이나 기와집의 벽체를 만들 때 사용하였던 방법이다.

최근에 우리 주변에는 황토 벽돌을 이용하여 황토집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흙집, 특히 황토가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 데 있다.

즉 웰빙의 차원에서 황토집이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구미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인류가 목표로 해왔던 물질의 풍요- 즉 물질 문명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구미의 자연 건축은 전회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새로운 문명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구미에서는 흙집이 꼭 황토집은 아니다.

다음회에서는 흙건축의 여러 방법들 중에 흙벽돌 법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