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를 납품하는 영천목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목장 앞에 있는 논 2천500평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대파 11개동, 시금치 6개 동에 농사를 짓게 되었다.
남편이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
결혼 전 부모님께서도 농사를 지으시며 목장을 운영하셨다.
아침 일찍 목장에서 착유를 하고 항상 논과 밭에서 얼굴이 검게 그을리도록, 땀을 흘리며 힘들게 농사일을 했지만, 당시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생은 많은데 수입은 적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고생에 비해 수확이 적은 농사일을 보고 자란 탓인지 남편이 시도하는 새로운 농사일의 시작이 내심 두려웠던 것이다.
시금치는 씨앗을 기계에 넣어 심으면 3일 후 땅 속에서 방긋 웃는 모습으로 나오며 이내 파릇파릇하게 비닐하우스 안을 가득 채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시금치를 보며 예전에 우리 부모님도 묵묵하게 농사를 지어서 우리를 바른 삶으로 길러주셨으며 이것이 농부의 행복이라고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시금치를 수확하게 되었다.
먼저 시금치를 밭에서 캐내 잘 손질한다. 그리고 박스에 넣어 출하하게 된다.
처음으로 시금치 농사를 지어 가락시장으로 납품하는 날이다.
가격이 잘 형성되어 뜻하지 않은 이익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 두려웠던 마음이 있었던 탓인지 시금치 판매수익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 수익에 괜히 농사짓느라 고생한 남편에게 무엇을 해줄까? 라는 생각보다는 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전국에서 우리부부가 출하한 싱싱한 시금치를 드실 국민들도 시금치 농사를 처음 지어 느낀 행복이상의 기쁨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