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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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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해서 혼주와 나누는 대화는 10여초로써 눈도장을 찍는 수준입니다.
10여분 소요되는 전투식사가 몸에 익혀진 현대인들이 1시간 반이상 소요되는 호텔 식사에 조급증만 내다가 중간에 일어서는 하객들도 있습니다. 포천에서 서울까지 한시간 이상 소요되는 예식장투어는 안주없는 캔맥주로 버스에서 시간을 때웁니다. 그날 참석하시는 하객들과의 교류가 더 값어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혼식과 식사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사항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부조금 액수를 정하기 전에 결혼식 장소가 어디인지 제공되는 음식의 가격대가 얼마인지를 저울질해보고 부조금 액수를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결혼식 참석의 주목적이 식사에는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각종 경조사의 주인공이 음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만 하더라도 가을추수를 마친 마을 주민들이 마당에서 푸짐하게 준비된 음식을 들면서 흥겨워하고 여흥을 즐기면서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과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부조금 대신 각자의 형편에 맞추어 쌀과 곡식등을 조금씩 들고 오는 것이 부조의 전부였습니다.
이글을 쓰기위해 유교사상이 지배했던 조선 시대를 알아보니 잔치 프로그램은 지금보다 오히려 다양하였는데 (광대를 부르고 마당 놀이 등을 하며 흥에 겨웠다)현대에 와서는 잔치의 푸근함과 친근함이 부조금을 받기 위한 일종의 약속된 의식으로 변천된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는 일괄적인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는 업체위주의 결혼 문화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결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며 더 많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30분 정도의 시간에 맞추어 결혼 프로그램을 짤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최근에 생긴 하우스 웨딩이나 가든 웨딩 그리고 고급스러운 호텔 결혼식의 프로그램은 다소 다양하고 여유있게 바뀌고 있으나 그것 또한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빈약한 결혼식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면 우선 부조금 문화가 첫 번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혈연,지연,학연을 무시할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얼굴도 잘 모르고 친하지 않지만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 위상 때문에 각종 경조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부조금을 안 줄 수도 없고 안 받을 수도 없는 지경까지 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부조금 전달이 목적일 수 밖에 없고 바쁜와중에 부조금 때문에 잠깐 방문한 사람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강요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포커스는 식사에 맞춰 질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가 바꿔야 한다고 인식은 하고 있지만 정작 어디서 어떻게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해답은 없습니다. 제일 좋은 경우는 부조를 서로 하지 않고 정말 축하가 주목적인 사람들 위주로 결혼 프로그램이 가동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겨날 것이고 또한 이런 프로그램들을 수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형태의 결혼식장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해 봅니다.
하지만 아직 그 어디에도 그런 징조는 없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연결되어 끊어 버리기엔 너무 생각할 것이 많은 부조 문화인데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잔치 프로그램과 우리의 마음가짐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우리가 조금씩 개선 의지를 가지고 용기 있는 누군가가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감수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기 시작하면 대한민국 잔치문화 가 바뀔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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