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하리 동농의 얼
김순진 (시인. 월간스토리문학 발행인)
석수장이는
다보탑 석가탑의
천 년 영화를 누렸어도
자신의 이름이 빛나기를 바라지 않았나니
동농의 얼이로다.
한 두 잔의 물로
갈증을 가실 수 없었음에
우리는 문화의 갈증을 견디다 못해
우물을 팠도다.
이제 또다시 동농의 강에 물이 흘러
사랑과 봉사로 수영할지니
가문 논바닥 속 타는 심정으로 바라보던
포천에 물고가 트였구나.
방앗간에 참새가 모여들듯
동농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낌없이 퍼주시는 동농이여
산호처럼 고귀하게 돋아나는 사랑이여
문화의 더듬이 될지어다.
내 정신 모두 주고도 행복해하시던 동농의 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삼천리강토 휘돌아보세
아…, 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감동이여
동농의 얼 받들려 모였나니
구멍 성근 베보자기로
시름과 오욕을 거른 장맛은
나라사랑으로 간드러지고
질박하나 아늑한 동농기념사업회는
민족혼 담긴 막된장 항아리가 되리.
보라, 저기 동농의 얼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바야흐로, 동농의 시대이로다.
우리 이 포천에서
삼천리강토 꽃물들일
진달래 눈물로 울자꾸나
자손만대 칭송될 동농기념사업회 탄생 숨가쁘다.
창대하리 동농의 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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