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전국민이 참담함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정부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음에도 포천시 이동면장의 해외 단합대회 출장이 포천공직자 기강해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오전 7시 30분경 포천시 이동면 면장과 소속 이장(里長)의 일부인 이장 12명, 주민 4명 가량이 필리핀 만도르섬에 4박6일 일정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면장은 3일부터 8일까지 연가를 사용하고 떠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포천시에 거주하는 청년이 압사당하는 피해가 발생해 많은 포천시민과 공직자들이 애도에 동참하는 가운데 이들의 해외 단합대회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해외출장 명목은 ‘포천시 이동면 이장협의회 단합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포천시에서는 지난 31일 각 읍면동 등에 이태원 사고 계기 공무원 기강확립 관련 국무총리 지시 사항을 알리는 공문까지 발송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공문에는 애도기간 중 공직자들이 지켜야할 여러 준수 사항을 명기하고 있는데 ▲이태원 사고 관련 소관별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 ▲단체회식·과도한 음주 등 자제, 공직자로서 품위손상 등 사회적 물의가 우려되는 언행 금지 ▲시급하지 않은 행사 및 국내·외 출장 자제 ▲국가애도 기간 중 애도를 표하는 검은 색 리본 패용 ▲신속한 보고체계 확립 및 비상연락체계 정비 유지 ▲청사 및 읍면동 조기계약 ▲모든 회의·행사시 애도 묵념 등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단체회식·과도한 음주 등 자제, 공직자로서 품위손상 등 사회적 물의가 우려되는 언행 금지’ ‘시급하지 않은 행사 및 국내·외 출장 자제’를 강조하고 있다.
포천시에서도 이동면장과 이장들의 해외 출장 계획을 알고 있었다. 포천시 이동면에서 지난 10월 “10월 중 해외 단합대회 계획”에 대해 포천시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들은 매월 30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어, 국민 혈세로 수당을 받으니 공적인 업무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면 주민 A씨는 “전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고 국가적 애도기간인데 공직자가 해외에 단합대회로 나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사전 예약된 행사라도 연기하지 않고 떠난 것은 포천을 넘어 국가적 망신”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