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열 칼럼] 그래,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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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말하기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흘러가는 세월동안 다양한 경험과 숙련을 통해 연륜을 지닌다. 학문과 전문성이 탁월한 중년층,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장년층을 지나 노년층에 이르러 “나라를 다스릴 만한 재주를 가졌다”는 경국지재(經國之才)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보고 느낀 지난일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진다는 새로움을 맞이한다. 매사, 보고 듣고 체험을 통해 일정수준 이상의 경륜에 이른다. “세상일의 어려운 고비를 모두 겪는다”는 산전수전(山戰水戰)을 통해 숙련도가 경지에 도달한 나이에 도사(道士)가 탄생한다고들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고자하는 일이 자신에게 알맞은 성질이나 소질이라는 적성에 맞아 본인만이 느끼는 보람과 긍지에서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즐기고 느낀다는 만끽(滿喫)을 한다. “어렵고 고된 일을 겪으면서 얻은 보람”이라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을 이루어보자.

나이가 많아 불편한 몸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재활용을 모아 수집상으로 향하시는 어르신을 출근길에 뵐 때 가슴이 뭉클 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쓸모가 없어 버리는 폐지가 몇 푼이 아니 되겠지만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힘쓴다”는 각근면려(恪勤勉勵)하시는 분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여보자.

정년이 보장된 공직자가 업무착오로 잘못된 경우나 회사경영이 어려워 명예 또는 희망퇴직권고를 받는 경우가 있다. 영원한 직장, 영원히 일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 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인으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사 수 없이 많이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을 가져보자.

“가난한 삶”을 궁팔십(窮八十), “호화로운 삶”을 달팔십(達八十)이라는 말은 고대 중국 주(周)나라의 강태공(姜太公)을 상징하는 말이다. 반평생을 낚시를 즐기면서 능력을 인정받는 기회를 가지고자 그 때를 기다렸다고 한다. “밤낮으로 쉬지 않는다”는 주야장천(晝夜長川)하는 자세를 지녀보자.

주나라 문왕이 오랫동안 어진 인물을 찾는 중 강에서 낚시를 하던 여상 강태공을 만났다고 한다. 이때 강태공나이는 70세가 넘는 나이였으며 139세까지 살았다는 믿어지지 않는 설도 있다. 강태공이 남긴 명언 중에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을 새겨보자.

강태공은 학문이 뛰어나고 주나라의 군대를 지휘한 인물로 추측되고 있다. 병법(兵法)의 시조로 “군사를 지휘하고 부리는 기술”인 병술(兵術)에도 능하여 군사를 지휘하고 부리는 기술 또한 탁월하여 은(殷)나라를 멸망시켜 천하를 평정함으로써 공(攻)이 인정되어 제나라 제후(諸侯)가 되었다한다.

어떤 일이나 문제를 명철하게 포착, 분석과 해결하는 슬기와 계략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공으로 문왕의 책사(策士)이자 스승이 되어 주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한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이면에서 말없는 참모역할”이라는 보좌무언(輔佐無言)을 깊이 생각하자.

강태공은 나이가 들어도 그 때를 기다린다는 말 중에는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인내하며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는 매사 모든 일을 빨리빨리 또는 성급하게 결론을 얻고자 한다. 처음에 웃는 사람보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하자.

세상을 살아가는데 네 가지 감정이 있다고 한다.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의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한번 맺은 인연은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간과 쓸개를 상대에게 보일 정도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사귄다”는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사람은 욕구가 충만한 존재로서 세상을 마감하는 날까지 그 무언가를 가지고자 노력을 한다. 또한 어느 지위에 도달하였다고 생각되면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자세인 겸손을 망각하고 “우쭐대며 뽐내는 기세가 대단해진다”는 기고만장(氣高萬丈)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자. “말을 잘 타는 사람도 말에서 떨어진다”는 선기자타(善騎者墮)를 기억하자.

“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통해 오랫동안 되풀이되는 행동으로 습성과 타성, 관행에 젖어들면 자만해진다. 자신을 낮추면서 이웃이 잘되도록 덕담을 먼저 전해보자. “얼굴빛을 매우 환하게 한바탕 크게 웃음을 짓는다”는 파안대소(破顔大笑)로 복록(福祿)이 충만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추구하자.

김순열  김순열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