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최초로 흑인 여성을 대통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White House names first black press secretary, CNN, May 6, 2022)” 인종갈등(racism)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흑인여성을 대법관으로 임용한 것도 뉴스로 떴다. 10여 년 전에 필자가 번역한 책, “글로벌 코스모폴리탄(Global Cosmopolitan)”은 전 세계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유연성과 다양성(Flexibility and Diversity to respect for Difference)”을 제안하고 있다. 레바논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자라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일본자동차 회장과 케냐 출신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분이 미국대통령까지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정작 일반시민들은 젠더갈등이나 학연 지연에 관심을 가질 틈도 여유도 없었다. 20대든 60대든, 남자나 여자나, MZ세대나 586이나, 본인들은 각자 좋은 회사 취직이나 개인 사업에 온 신경을 쓰면서, 또는 장사 잘 해서 밥 먹고 살기도 바빴다. 젠더갈등과 지역 분열에 자신들은 어디에 속하는지도 몰랐다.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한민족이었다.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다가 폰과 컴퓨터를 그대로 놔두고 화장실을 갔다 와도 그대로 있고, 차도 오지 않는. 한가한 골목길에서도, 멍하니 기다리며 신호등도 잘 지키고, 화장실에 두고 나온 전화기를 파출소에 갖다 주고, ATM기 위에 놓여 있는 지갑을 은행에 맡겨주는 국민들이다. 필자의 친구는 20대부터 80대까지 있으며, 전국에 걸쳐 골고루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니 수백 년 전부터, 정치와 언론은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에 길들여져 있었고, 국민들을 갈등과 파벌을 분열시키면서 표 장사하기에 바빴다. 사농공상(士農工商), 소론노론(小論老論), 동인서인(東人西人), 학연 지연 등은 정치와 언론에서만 떠들어 대는 습성이 있다.
그런 걸 주제로 여론조사랍시고 설문을 하면서 대서특필하는 게 우습지 아니한가? 며칠 전, 무너져가는 “한국 교육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더니 어떤 언론도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오직 정치적 분열과 국민의 갈등을 유발하면서 여론을 시끄럽게 하는 게 언론인 듯 보인다.
이젠 진짜로 그럴 때가 아니다. 글로벌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전 세계인들과 어울리고 상호 존중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대이다. 2년 반이 넘는 코로나와 백신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 변화(Climate Change) 등의 이슈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긴장과 경쟁의 흐름은 더욱 험악해질 분위기다. 국내에서조차 협력하지 아니하고 분열이 계속된다면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미개국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정치와 언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민의 단합과 협동을 추구하라.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22년 05월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