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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 칼럼] 위대한 명령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26일
 
ⓒ 포천신문  
“포로로 잡히면 자결하라”

이것은 6ㆍ25 전쟁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아들인 죤 아이젠하워 소령에게 내린 명령이다. 두 부자(父子)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죤 아이젠하워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문에 들어섰다.

제2차 세계대전의 최고 영웅으로 손꼽히는 아버지의 후광이 아주 컸지만 아들인 죤 아이젠하워는 그에 편승하지않고 나름대로 자기의 능력으로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쌓겠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그런 그가 6ㆍ25 전쟁이 발발한 뒤 1952년 한국 전선에 뛰어들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걸림돌이 생기고 말았다. 아버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그 해 실시되는 미국 34대 대통령선거의 공화당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었다. 둘은 공화당 유세가 있었던 시카고의 어느 호텔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군인으로서의 명예로운 한국전 참전을 고집하는 아들의 입장을 우선 듣기만 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답게 결국 아들 죤 아이젠하워의 입장을 조건을 걸고 받아들였다. 그 전제조건은 "절대 적군의 포로로 잡혀서는 않된다" 는 것이었다.

죽거나 부상당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북한군이나 중공군에게 사로잡혀서는 절대 안된다는 주문이었다. 드외이트 아이젠하워는 아들에게 "네가 포로로 잡히면 나는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곰곰히 따져보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한국전선으로 향하려는 아들에게 "적군에 사로 잡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차라리 자결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죤 아이젠하워는 술회했다. 한국에서 전선을 지휘하던 제임스 벤플리트 미 8군 사령관은 그런 내막을 잘 알고 있었다.

벤플리트 장군이 아이젠하워 당선자의 방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 한국 주둔 미 3사단 일선 대대장으로 근무 중인 죤 아이젠하워의 보직 이동 사실을 보고한 이유였다.

미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이 적군에 포로로 잡힌다면 미국의 국가 이익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벤플리트 미8군 사령관 또한 한국 전선에서 아들을 잃은 장군이고,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의 아들을 한국 전선에 보낸 아버지였다. 말하자면 서로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여기에서 미국 군과 우리 군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역사적인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1952년 12월 미 대통령에 당선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선자가 한국 전선을 살피기 위해 방한해 미 8군 사령부를 찾았다. 그곳에는 미 8군과 한국군의 고위 장성들과 전세계의 특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벤프리트 사령관이 전선 현황 브리핑을 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차기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느닷없이 질문을 했다. “장군 내 아들 죤 아이젠하워 소령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대통령 당선자가 전투사령관에게 하는 첫 질문치고는 너무나 대통령 답지 않은 사적인 질문이었지만 상대가 아들을 잃고도 꿈적 않는 벤프리트였기에 모두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죤 아이젠하워 소령은 전방의 미 제3사단 정보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벤프리트 장군이 사무적으로 간단하게 대답하자, 아이젠하워는 “사령관 내 아들을 후방 부대로 배치시켜 주시오”라고 부탁한다.

참석자들이 모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고 , 벤프리트장군도 "뭐 이런게" 하는 언잖은 표정으로 아이젠하워를 응시하면서 의아해 하자 당선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 아들이 전투 중에 전사한 다면 슬프지만 나는 그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받아들일 것이요. 그러나 만약에 죤 아이젠하워 소령이 포로가 된다면 적군은 분명히 미국 대통령의 아들을 가지고 미국과 흥정하려 들것이요. 나는 결단코 그런 흥정에 응하지 않을 것이요.

그렇지만 사령관도 알다시피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의 아들을 구하자고 외치며 나와 미군에게 적군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할 것이요. 그래서 나는 사령관이 즉시 내 아들이 포로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 뭉클한 멋진 장면인가, 순식간에 의아해 하던 분위기는 반전되고 기뻐하는 웃음이 넘쳤다. 곧이어 ”옛 즉각 조치하겠습니다 각하!“라는 벤프리트 장군의 우렁찬 목소리가 장내를 흔들었다.

이 역사적 장면은 한국 땅이었지만 한국군이 아니라 미국 군의 위대한 장면이다. 우리 군에서는 언제 이러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 될 것인가, 군대 안 가려고, 안 보내려고 별 짓을 다하는 고위층의 한심스러운 행태를 보면 걱정스럽다.

이렇게 많은 의로운 사람들의 희생과 역사속에 지켜낸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번 선거에서도 굳건히 지켜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통일보다 억 만배 더 중요 한것은 자유이다.

이중희  포천문화원 부원장 /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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