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포천신문 |
| 엊그제 또 한 가장이 자녀들 세 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이유는 생활고와 집을 나간 아내 때문이라고 남겨놓은 글에 쓰여 있었다. 그런가 하면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을 3년간 모든 것을 바쳐 치료를 돕던 엄마 A 씨는 나날이 심해지는 딸의 증상을 보다 못해 “내가 먼저 죽으면 딸은 누가 돌보나”라는 생각에 미치자 극단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며 딸을 살해했다. 이런 사건은 수시로 터져서 매우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리 크게 놀랍지도 않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평균 3명의 자녀가 친부모의 손에 숨진다고 한다. 이들 중 약 59%가 9살 이하의 어린이와 영유아였다. 아동학대 행위자는 약 76%가 친부모이다.
자살론을 쓴 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켐에 따르면 개인주의적 산업사회에서는 “이기적 자살”이 많고 전근대적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이타적 자살”이 많다고 한다. 즉, 어떤 공동체에 짐이 되는 것이 싫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일컬을 수 있으며 또는 죽은 남편의 뒤를 따라가는 아내의 경우 등이 전근대적인 이타적 자살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산업사회나 전근대적 사회에서 꼭 거기에 맞는 이기적 자살이나 이타적 자살만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에도 범죄를 덮기 위해 자살을 강요당하거나 스스로 택하는 사회 조직원들의 경우는 왕왕 있는 것을 본다.
하지만 자신 혼자 죽지 않고 자녀들과 동반자살 하는 부모들은 원치 않는 죽음을 맞아야 하는 자녀를 죽이는, 살해라는 엄청난 죄까지 함께 저지르는 결과가 된다. 평소에는 아주 평범했을 이들의 경향을 보면 자녀를 독립된 주체로 보지 않고 자기의 소유물처럼 자신의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하는 객체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거나 분노를 해결하는 출구로 여기기도 한다. 가장은 가족들의 생살여탈권을 가지고 있다는 정신없는 생각의 발로일 수도 있다. 이런 왜곡된 인식이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하는 부모라는 지위를 망각하고 마는 것이다. 또한 동반자살을 하는 이유 중에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들끼리는 세상을 살아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삐뚤어진 가족주의에 기인하기도 할 것이며, 부모 없는 아이들을 맡아줄 사회보장제도를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막연히 사회적인 학대를 받을 것만을 생각한 결과로 보여진다.
아동복지 현장에 있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가정이 붕괴되고 그래서 그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없고 혼자서는 살아낼 수 없게 된 아동들이 입소하여 함께 살아간다. 개중에는 사고로 부모를 잃거나 부모만 세상과 연을 끓고 다행히 위기일발의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있다.
자살은 아무리 미화해도 절대 아름답지 않다. 더구나 자신의 잘못을 불특정 다수에게 그 책임과 원망을 쏟아내며 저지르는 집단 자살은 더더욱이 그렇다. 왜 힘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 “자살”이라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린 생명들에게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덧붙여서 무참하게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것은 자살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고 동반자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꽃 같은 아이들의 삶을 담보로 했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
성경에는 타인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까지도 스스로 끊을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하나님으로 부터 피조 된 존재에 대한 생명주권은 온전히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살을 하는 사람은 “제 곳으로 간다”(지옥) (행1:24)라고 하였다.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몇몇 공산국가를 제외한 세계각국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는 나라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제도가 존속 되어 있는 나라들도 집행을 하지 않는 추세이다. 천인공노할 죄를 저질렀더라도 그 죄를 미워할 뿐 그 생명은 타인의 문제요,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물게 미국에서는 사형집행을 진행하고 있는데 차츰 건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주마다 폐지된 곳도, 시행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도 대다 수 국가들이 사형제도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12.30일 총 23명을 사형시킨 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사형제도는 무기징역으로 집행되고 있다. 무기징역은 종신형과는 다르다. 종신형은 죽어서야 교도소를 나올 수 있지만, 무기징역은 형을 사는 동안 감형을 받고 일찍 사회로 나올 수도 있는 제도이다. 조두순처럼 아동을 향한 짐승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감옥에서 나와 내가 낸 세금을 국민기초생활자금으로 받아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 TV 뉴스를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
가장 사랑받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부모로 부터 학대와 살해를 당하는 아동들이 끊이지 않는다. 부디 올해에는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박창진 / 사회복지학 박사, 사회복지법인 ”이웃과 함께“ 이사장, 꿈이 있는 마을 원장, 한국문인협회회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