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6 오후 02:06:0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기고=박동규] 壬寅年 호랑이해의 敎訓的인 호랑이 이야기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9일
 
ⓒ 포천신문  
2022년 임인(壬寅)년 호랑이 해, 호랑이의 새벽 포효(咆哮)로 희망찬 새 임인년 새 아침이 밝았다. 호랑이는 밀림(密林)의 왕자로 고양이과에 속하는 맹수(猛獸)로 포유(哺乳) 동물로 백수(百獸) 중의 왕이다.

호랑이는 호(虎)로 표범은 표(豹)로 부르며, 이는 맹수산수지군(猛獸山獸之君) 또는 맹호재심산(猛虎在深山)으로 사나운 호랑이는 깊은 산중에서 짐승의 왕이라고 강희자전(康熙字典)에서도 명시(明示)되어 있다.

자전에서는 ’운종용풍종호(雲從龍風從虎)’이라 하여 용이 토하면 구름이 생기고 호랑이가 울면 바람이 생기는 것처럼 성군(聖君)이 나오면 현신(賢臣)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는 비유(譬喩)의 말이기도 하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동물의 왕으로 군림(君臨)하면서 그 용맹성(勇猛性)과 포악성(暴惡性) 때문에 사람들의 위엄(威嚴) · 용맹(勇猛)의 표본(標本)으로 매우 신성한 자리를 지켜온 동물로 상징(象徵)되어 왔다. 육식(肉食)동물로 각종 야생 동물들을 포식(捕食)해 왔기 때문에 모든 동물들의 공포(恐怖)의 대상의 동물이기도 하다.

호랑이의 수명은 야생에서는 15년, 인공 사육은 20년 정도로 다른 포유동물과 달라 번식력이 약하고, 시속 45~50km를 날다시피 달린다. 호랑이는 호(虎)와 이리의 랑(狼)을 함께 복합해서 ‘호랑이’로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무서운 사람, 잔인한 사람, 욕심 많은 사람을 비유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호랑이와 표범은 추운 지방의 태생(胎生)이다. 시베리아, 중국의 동북부, 말레이 반도, 서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서식(棲息)하고 있는데 점차 감소하고 있고, 만주 · 한국 등지로부터 백두산을 거점(據點)으로 한반도 일대에서 서식하고, 한반도에서는 호랑이를 포수가 잡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6 · 25전쟁으로 멸종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남한에서는 생존한 호랑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발자국을 발견했다는 설이 있기는 했지만 확인된 바가 없다.

근간에는 남한에서 호랑이 발자국과 배설물(排泄物)이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실물을 확인한 적이 없고, 다만 동물원에서는 북한 · 러시아 등지에서 분양(分讓)받아 인공 사육(飼育)해서 관람자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동양문화권(東洋文化圈)에서는 인(寅)을 12지지(地支)중 3번째로 나타내며, 시간으로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를 나타내고, 방위(方位)로는 동북간(東北間)을 나타낸다. ‘태세재인왈섭제(太歲在寅曰攝提)’에서 섭제(攝提)는 북두칠성의 자루 쪽에 해당되는 샛별의 이름으로 인(寅)을 일컬음이다. 호랑이는 4방에 있다는 4신(四神)으로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 중 유일한 실제 동물이다.

호랑이에 관한 속담(俗談) · 설화(說話) · 민화(民畵) · 작품 등에서 호랑이가 자주 등장하여 사람이 호랑이로 화신(化身)하는 설화로 중국 · 한국에서 자주 나왔다. 호랑이를 용맹의 표상(表象)으로 삼아서 두려워함과 함께 숭배하기까지 했는데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새해 벽두에 몇 가지 교훈적인 것을 골라 담소(談笑)를 나누어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의 상징성(象徵性)이 뚜렷하여 진보 · 독립 · 모험 · 투쟁의 속성(屬性)을 갖기 때문에 삶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갖는 현실적 동물로 여겨왔다. 용맹과 투쟁은 현실 세계를 개척하는 적극적인 삶의 의지다.

호랑이가 역사 속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 삼국사기 · 삼국유사 · 고려사에서 등장했고 우리나라 지명 가운데 읍 · 면 · 동 단위의 지명에서 ‘호’자가 포함된 것이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간행(刊行)한 <한국한자지명총람>에 의하면 30여 개가 넘는데 서울 · 부산 등지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가 없고, 주로 산악 · 산간지대에서 호계(虎溪) · 호암(虎巖) · 호명(虎鳴) · 호동(虎洞) · 호원(虎阮) 등의 지명이 등재되어 있는데, 문경시 산북면 虎巖里, 호계면 虎溪里의 이명(里名)이 있는 걸로 보아 오래 전에는 호랑이가 살아서 지어진 이명이 붙여 지지 않았는가 한다.
.
우리말로 된 것으로는 범골 · 범바위 · 범내 · 범마을 등도 찾아 볼 수가 있고, 작명에서도 호자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러 있기도 하였다. 이런 표기(標記)를 보아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서식(棲息)했다고 본다. 그런가하면 군부대 이름으로 호랑이의 용맹성을 상징(象徵)해서 맹호(猛虎) · 비호(飛虎) · 흑표(黑豹) · 백호(白虎) 등의 부대의 이름에서도 찾아보게 된다.

필자가 육군 맹호부대서 군복무를 마친 뒤인 1964 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건국 최초 최대 규모의 해외 파병부대로 최장기의 기간, 최대 규모의 작전, 최대성과를 거둔 부대로 장병들의 긍지(矜持)와 자부(自負)가 컸었다. 병사들마다 부대 마크 맹호견장(猛虎肩章)은 불굴(不屈)의 용맹(勇猛)과 불퇴(不退)의 기상이 역력했다.

조선8도 별칭이 있었는데 평안도의 상징으로 맹호출림(猛虎出林)이라고 칭했는데 평안도 사람이 용맹하고 성급한 성격으로 담대(膽大)하고 힘차서 불리게 된 것 같다.

호랑이 그림이나 글씨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거나 부적(符赤)을 그려 놓기도 한다. 민화 가운데는 호랑이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잡 귀(雜鬼)가 침범 못하게 해준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인네들의 장신구 · 장식물에 호랑이가 그려져 있거나 수를 놓기도 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脈絡)에서다.

심지어 무덤 주위에 능호석(陵虎石)을 세워 망자의 명복을 빌기도 하고, 무덤의 훼손을 막아준다고 믿었고, 큰 대문에 용(龍) · 호(虎) 두 글자를 크게 써서 붙여 놓은 것은 가정의 안녕을 위해 잡귀(雜鬼)의 침범을 막아준다고 믿어 옛 큰 집에서는 용호를 써 붙여 가정의 안녕을 빌었다.

‘kbs 동물의 왕국’에서 본 호랑이의 모습은 동물을 포획(捕獲)하기 위해 맹호복초(猛虎伏草)로 귀를 내려뜨리고 잠복(潛伏)하였다가 다른 짐승이 나타나면 쏜살같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맹수장격잠복(猛獸將擊潛伏)’이라 하여 적을 치려고 몰래 엎드렸다가 습격하려는 것이다.

호랑이와 관련된 속담이 전래 된 것이 수없이 많다. 교훈적(敎訓的)인 것으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라’ 하여 평소 생활에서 위험 · 위급할 때 정신을 바짝 차리면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속담으로 흔히 쓰인다.
 
‘호랑이도 제 새끼는 안 잡아먹는다.’라고 하여 자기가 부리던 사람을 도와주는 일은 있어도 해롭게 하는 일은 없다는 의미의 말이다.
 
한자어의 속담 가운데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즉 포악(暴惡)한 정치하는 관리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다고 했는데 가렴주구는 조세(租稅) 따위를 가혹(苛酷)하게 거두어 들여 백성을 못살게 들볶음을 말한다.

예기(禮記) 상편(上篇)에 나온 이야기로 공자가 태산을 지나는데 한 여인이 무덤에서 통곡하고 있기에 제자 자로(子路)로 하여금 그 사유를 물은 즉, 여인은 ‘3대가 범에게 물려죽었지만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것은 이 땅에는 가혹한 정치가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사하지 않고 이 곳에 산다.’ 고 답하니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무서운 법이다.’ 라고 일러주었으니 오늘날 정치인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소중한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불입호혈부득호자(不入虎穴不得虎子)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다.’고 했다. ‘모험하지 않으면 큰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격언이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차호위호(借虎威狐)’와 함께 쓰이는 ‘호가호위(狐假虎威)’는 남의 권세를 빙자(憑藉)하여 위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한 말인데 주변에서 이런 사례를 가끔 볼 수 있다.

‘호시탐탐(虎視耽耽)’은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보는 것처럼 날카로운 눈초리로 형세나 정세를 관망(觀望)함을 말함이다.

남북 분단 이후 75여 년 간 남북대치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을 호시탐탐하고 있지 않았는가.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하는 서경(書經) 좌씨전(左氏傳)의 ‘유비무환(有備無患)’함이 당면과제이며, ‘임갈굴정(臨渴掘井)’의 목이 말라서여야 샘물 파지 않고 미리 파는 지혜로운 생활로 이어지면서 국가안보를 미리 튼튼히 할 수 있도록 하자.
 
근간에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한 · 미군사 훈련의 맹비난(猛非難), 주한 미군의 철수 주장 등 한 단계 더 높은 도발(挑發)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한 김여정은 문대통령이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성공을 ‘북한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그는 “우몽(愚蒙하기 짝이 없다.”라고 대통령을 비난했으니 남북화해는 요원하다고 할 것이며, 우몽(愚蒙)은 어리석고 사리에 어둠을 뜻한다.

‘호사유피(虎死留皮) 인사유명(人死留名)’으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거늘 짐승도 가죽을 남겨 인간에 게 이익을 주는데 항차 사람은 더 좋은 걸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문전거호후문진낭(門前拒虎後門進狼)’은 앞문의 호랑이를 막으니 뒷문에서 이리가 닥쳐옴이니 어려움이 지나고 또 어려움이 닥쳐옴이니 재화(災禍)가 번번이 닥침을 뜻하니 예비에 노력해야 한다.
해학적(諧謔的)인 속담으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 하여 까마득해서 종잡을 수 없는 옛날을 지칭했고,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는 말은 어떤 자리에 때마침 화제(話題)에 오른 사람이 나타난다는 의미의 말로 말조심을 일러준다.

‘화호유구(畵虎類狗)’는 호랑이를 그리다가 개 모양이 됨으로 호랑이의 위풍(威風)을 배우려다가 이루지 못하면 경박(輕薄)한 자가 됨을 비유하는데 ‘화호불성반유구(畵虎不成反類狗)’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삼인성호(三人成虎)’ 는 여러 사람이 거리에 범이 나왔다고 하면 참말로 곧이듣게 된다는 말로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이를 믿게 된다는 말이다.

‘일일지구부지외호(一日之狗不知畏虎)’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거니와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兎)’는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잘난 체 한다.‘ 는 이야기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 않는가.

박동규 / 전 영북고 교장, 현 경기북부노인지도자대학 학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9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