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4 오후 04:37: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자유기고]버스비(Busby) 교장(校長)과 찰스2세 국왕(國王)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2월 11일

  영국 찰스2세 국왕이 웨스트민스터 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학교장인 리처드버스비 박사는 국왕 앞에서 당당하게 모자를 그대로 쓴 채 앞장서서 걷고 있었고, 오히려 국왕은 모자를 벗은 채 버스비 학교장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국왕이 복도를 지나거나, 교실 뒷문으로 들어와도 교단에서 내려와 인사를 하거나, 목례라도 하는 사람은 하나 없이, 그저 태연하게 수업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학교수업이 모두 끝나고 찰스2세 국왕이 교문 밖으로 나갔을 때에야 비로서 버스비 학교장은 국왕 앞에 머리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전하, 전하께서 우리 학교를 방문해 주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교 안에서의 저의 무례한 행동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학교 학생들은 학교장인 저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학생들이 교장인 저보다 위대한 사람이 또 있다고 생각된다면,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들은 찰스2세 국왕은 함박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아니오,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천만번 옳은 말씀입니다.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가장 위대하시고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 >  

이렇게 스승의 권위를 한껏 세워준 찰스2세의 제왕다운 모습도 크게 위대하고 훌륭했지만, 국왕보다 앞장서 비굴함이 전혀 없는 당당한 태도를 끝까지 학생들에게 보인 버스비 학교장의 지혜와 용기 또한 스승의 권위를 스스로 지키고자하는 참된 스승의 위대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의 교육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인격적 덕목을 가르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과 취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교육 때문에 선생님들의 권위가 떨어져,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가 학부모에게 뺨을 맞고, 체벌을 가한 선생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관을 부르는 지경의 교육환경을 만들지 않았던가.

요사이는 교육문제로 여ㆍ야간 극한 대립 상태를 이루어 민생도 외면한 채 국정은 단절되었다. 한나라당은 개정 사학법으로 학교의 자율성과 권위가 무너졌다고 개정 사학법을 폐기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전에 학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교육 민주화를 외치던 교사들을 폭행하고 진압한 정권을 뿌리로 하고 있고 아직도 거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여당 역시 개정 사학법과 사학 비리를 다루는데 정치적 계산이 우선이고 진정한 스승의 권위를 세우는데는 관심이 별로 없다. 교사들 역시 철밥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스로의 권위를 훼손하는 자세를 보인 적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엔  버스비 교장도 찰스2세 국왕도 없다. 국민은 불안하다. (자유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2월 11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