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해발생 개요 경상북도에 위치한 벼 육묘장. 벼를 잘 키우기 위해선 물이 끊기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살수기 설치는 필수다.
“이 씨, 잘 부탁해.” 벼 육묘장 소유주 김 모 씨가 자동 살수기 설치작업을 준비하는 이 모 씨에게 음료수 한 잔을 건넨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만 믿으세요.” 살수기 설치라면 눈을 감고도 할 정도로 솜씨가 좋은 이 씨는 동료들과 함께 두 개조로 나누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나랑 김 씨가 비계 위에 올라갈 테니까, 박 씨랑 고 씨는 살수기 프레임을 올려줘.” “네!” 약 10m 길이의 프레임을 양쪽에서 붙잡고 천천히 비계 위로 올려주는 박 씨와 고씨. 그런데 이상했다. 김 씨가 한 쪽 프레임을 넘겨받은 후, 나머지 한쪽을 이 씨가 잡으려던 찰나, 갑자기 비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결국 이 씨와 김 씨는 높이 1.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갑작스런 추락으로 인해 발목인대가 파열된 이 씨와 뇌진탕 증상을 보인 김 씨는 다행히 빠른 시간 안에 병원으로 이송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추락 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주원인으로 지목돼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식 비계를 사용할 때에는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씨를 비롯한 나머지 동료들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매번 해오던 일일뿐더러 단 한 번의 사고도 난 적이 없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더군다나 바퀴도 고정시키지 않아 이들의 추락은 예고된 바와 다름없었다. 총 80kg에 육박하는 살수기 프레임을 고정되지 않은 이동식 비계가 버티기에는 무리였기 때문!
“안전난간 설치하고, 바퀴 고정하고… 이 기본수칙을 우리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문병을 온 박 씨와 고씨, 그리고 병원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이 씨와 김 씨의 뒤늦은 후회만이 병실을 가득 채웠다.
▶ 동종재해예방 대책 이동식비계 작업 시에는 근로자의 추락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난간을 반드시 설치합니다. 뜻밖의 갑작스러운 이동 또는 전도 방지를 위해 이동식 비계 바퀴는 브레이크 쐐기 또는 아웃트리거를 이용해 고정시킵니다.
* 관련 규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2조(보호구의 지급 등)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8조(이동식비계) ▲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안전조치) ▲ 산업안전보건법 제66조의 2(벌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