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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직시(直視)와 직면(直面)

위기는 바로 보고 바로 부딪쳐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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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직시(直視)하라’는 말을 흔히 한다. 어떤 일을 바로 보지 않고 얼버무릴 때 그리 말한다. 똑바로 보고 똑바로 하라는 뜻으로 그리 말한다. 직시의 반대말이 왜곡(歪曲)이다. 왜곡은 사실과 다르게 곱새기는 것이다. 사실과 다르게 포장(包裝)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편향(偏向)된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쏠린 눈으로 보는 것이다. 치우친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해서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한다. 세상사(世上事)를 바로 보지 못한다. 왜곡하기 때문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흐르기 때문이다. 자기 논에 물대기 식이 되기 때문이다.

왜 이런 말을 화두(話頭)로 삼는가? 세상사 모든 일이 직시하지 않으면 위기(危機)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밑에서는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위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딴소리 하고 외면(外面)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자기식대로만 세상을 보고 말한다면 누가 곧이 듣겠는가? 외면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위정자들은 그리해야 한다. 민심의 향배(向背)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라의 명운(命運)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라. 왜 민란(民亂)이 일어났는가? 왜 나라가 기울었는가? 안이(安易)하게 생각하다가 위기(危機)를 맞게 된 것이다. 직면(直面)하게 된 것이다.

직면은 어떠한 사태에 직접 부닥치는 것이다.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위기는 그런 것이다.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餘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라 하는 것이다. 물론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강변(强辯)하면 어쩔 수 없다. 그리 해서는 안 된다. 불편하다고 외면(外面)해서는 안 된다. 위기는 외면할 것이 아니라 극복(克服)해나가야 한다. 바로 보고[直視] 바로 부딪쳐야[直面] 한다. 우물쭈물해서는 안 된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떠넘긴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내가 지고 가야 한다. 직(職)을 걸고 내가 극복해나가야 한다.

어찌해야 하는가? 반성(反省)하고 성찰(省察)해야 한다. 나는 항상 옳은가? 늘 되새겨야 한다. 이래도 저래도 항상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잘못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외면(外面)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남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잘못된 모든 것이 남의 탓이라면 그것은 뭔가가 좀 이상한 것 아닌가? 나는 옳고 ‘상대방은 항상 틀리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자신이 독주자(獨走者)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나는 항상 옳은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 위정자는 특히 그리해야 한다.

소의간식(宵衣旰食)이란 말이 있다. 줄여서 소간(逍旰)이라고 하는데 새벽(宵)에 옷을 입고 해가 진 후(旰)에야 식사를 할 정도로 국왕이 정사에 부지런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임금의 자리는 부지런하다고 성공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부지런해서 일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노자(老子) 거위(居位)편에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 삶듯이 하라(治大國, 若烹小鮮)”는 말이 있다. 작은 생선 삶을 때 자꾸 뒤집고 뒤적이면 먹을 것이 없게 된다는 말이다. 이 말에는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뜻과 국왕이 작은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동시에 담겨 있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주역에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失之毫釐) 차이천리(差以千里)’의 줄임말이다. 티끌만큼 조그만 차이가 뒤에 천리만큼 커다란 차이가 벌어진다는 뜻이다. 호리천리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라는 동양적 사유(思惟)를 반영하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관찰하고 미리미리 잘 대비하라는 말이다.

편견과 아집(我執)에서 벗어나 바로 보고 바른 길[正道]로 가라는 말이다. 수수방관(袖手傍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현실을 직시 직면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가라는 말이다. 기미나 징조를 바로 헤아려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말이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매사 직시 직면하고 있는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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