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7시경 포천시 일대에 내린 소나기로 가산면 방축리 지역 농가들은 농경지 일부가 침수되는 등 2000여 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피해 지역이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위로 떨어진 빗물이 모두 농경지로 흘러들어 발생했다는 것이다. 농경지 위로 건설된 도로의 수로와 둑 건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잠깐 동안 쏟아진 비에도 속수무책으로 침수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런 비 피해가 처음이 아니고 지난 2년 간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계속 외면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고속도로 개통 기일을 맞추기 위해 주변 지역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도로만 만들고 보자는 식의 졸속 시공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주민 A씨는 “작년에 지역 농가 전체적으로 입은 피해가 5억원 이상인데 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넣고 포천시에서도 시공사 측에 보수 공사를 여러 번 요청했지만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 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 이후 시공사 측에서는 사태 수습에 나서 현재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개통을 코앞에 두고 사고가 다시 터지니 이제야 부랴부랴 보수에 나섰다”며 “문제가 붉어질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막기 위한 눈가리기식 공사”라며 시공사를 비난했다.
고속도로 건설 이후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수해만이 아니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다리를 만든 자리가 기존 도로와 45˚ 이상의 높은 경사를 이뤄 노인들의 통행은 물론 농기계도 다니기 힘들 정도로 건설되었다. 주민들은 “이 부분 역시도 설계대로 공사했다는 원론적인 답만 내놓고 있다”며 “길의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도 아닌데 모든 것에 나 몰라라 하면 그 피해는 주민들이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포천시민들의 많은 기대를 받으며 개통을 하루 앞두고 있는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시의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시민들의 재산이나 안전에 있어 놓치고 가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때다.
ⓒ 포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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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