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천시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영북·관인·창수·이동·화현면 41농가 273만수가 AI 감염 및 예방적차원으로 살처분돼 약 250억(추산)의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피해를 본 가금류 농가들의 재입식에 앞서 환경평가 통과와 종계 확보 등 난제가 많아 현재까지도 피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방사 형태의 동물복지 축산으로 닭을 사육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귀농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소흘읍 고모리에서 산란계를 사육중인 ‘포천아라리농장’ 윤석진 대표.
아라리농장은 계분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계사에서 6無(유전자변형사료, 항생제, 성장촉진제, 스트레스, 인공육추, 인공수정)의 원칙하에 100% 자가사료로 산란계 15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축사 1개 동 1652㎡ 이외에 블루베리 농장 1600m²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육방식에서 미생물 배양액을 급수하고 싸레기, 청치, 패분, 고추씨, 잡곡박, 우리밀, 맥주효모, 황토·미강·쌀겨·깻묵·숙성비지(100% 국산콩)를 혼합한 사료와 자연생태에 가까운 사육환경을 조성해 알의 품질도 높다"는 게 농장주의 소신이다.
우선 계란 노른자위 색깔(밝은 노랑)부터 다르고, 유정란인 데다 무항생제라는 점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자체 발효사료를 사용한 점과 옥수수 대신 365일 풀을 먹여 비린내 대신 담백한 맛을 내는 점도 차별화된 특징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달걀의 대부분이 항생제등 각종 호르몬제와 GMO사료를 먹이로 사용하지만 아라리유정란은 산란계들이이 흙목욕을 할 정도로 쾌적한 환경에서 입식에서부터 철저히 추위와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건강한 닭을 통해 알을 생산한다.
1개당 1000원이면 일반 계란보다 2∼3배 가량 높다. 1개에 1000원 하면 굉장한 고가처럼 보이지만 자가사료를 만들기 위한 원료수급과 노동력을 보면 많은 수를 기를 수 없으니 이해도 간다. 매일 사료배합하고 풀 베다 먹이고 계란 꺼내다 손질하고 택배 보내는 일에 하루가 꼬박이다.
힘은 더 들지만 친환경 유정란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자체 유통판로도 개척해 회원제로 신선한 달걀을 가정에 택배로 공급한다.
소흘읍 이가팔리가 고향인 윤 대표는 서울 충무로에서 17년간 인쇄업을 하다가 지난 2010년 귀농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산란계 농장을 시작했다.
모든 귀농인이 그렇듯 윤대표도 처음에는 적절한 판로를 찾지 못해 고생을 했다. 하지만 사료값을 건지려 계란값을 깍아서 판 적이 한 번도 없다. 무상으로 기부할지언정 계란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계란이 남을 때는 푸드뱅크에 전화하는 윤대표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달걀 보다 훨씬 높은 값을 받는 달걀로 인정받고 있다. 윤 대표는 "자연상태의 사육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며 산란계 사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도사 역할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소흘읍 관내 어르신들의 건강을 생각해 38개소 경로당에 각각 유정란 2판(60개)씩을 제공해 어른들을 공경하는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