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식사시간이 급하고 짧아 유난히도 위장에 관련된 질환이 많이 발생하여 스스로 급체 또는 체했다고 진단한 뒤 민간요법을 이용하거나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급체’는 병명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서양 의학에서는 정의된 것이 없어 소화불량 또는 급성 소화불량 등으로 비슷하게 표현하는데, 급체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은 매우 많습니다. 급체의 원인 중 한가지인 급성 담낭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급성 담낭염이란?
급성 담낭염은 완전 혹은 불완전한 협착이 발생하여 혈류나 담관을 통해 장내 세균이 담즙 내에서 증식하면서 담낭(쓸개)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담낭염의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하는데, 담석이 담낭을 빠져나오다가 담낭관의 입구를 막으면 담낭벽에 염증이 시작되고 담즙이 정체되며, 이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약 5~10%에서 담석이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를 급성 무담석 담낭염이라고 하고, 외상, 선천성 기형, 당뇨병, 기생충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급성 담낭의 증상은?
급성담낭염 환자의 약 3/4은 이전에 담석증에 의한 통증(담도산통)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은 담도산통 증상으로 시작하여 담낭의 염증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정도가 심해져서 전반적인 복부 통증이 주로 우상복부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부분적으로 복막자극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끔은 등쪽이나 오른쪽 어깨쪽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흔히 오심(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되고 미열이 발생하는데 고열과 오한도 드물지 않게 동반됩니다. 약 25%의 환자에서 담낭이 커져서 손으로 만져 지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머피징후(Murphy’s sign)가 있는데, 이는 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경계부위를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 갑자기 통증이 유발되어 숨을 더 이상 들이마실 수 없게 되는 현상입니다.
▪급성 담낭염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급성 담낭염의 특징적인 증상과 징후가 있는 경우에 진단이 가능합니다. 특히 오른쪽 위쪽 복부의 압통과 발열, 혈액검사상 백혈구 증가 등의 세 가지 징후가 나타나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위험성이 없고 손쉬운 검사법으로 급성담낭염 검사에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담낭 내에 담석이 있으면서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고 담낭 주변에 체액이 고여 있는 소견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검사할 때 탐촉자로 담낭 부위를 눌러서 압통을 확인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소견도 급성담낭염을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급성 담낭염의 치료법은?
급성 담낭염의 치료는 금식 유지, 항생제 투여, 수액 보충 등으로 이루어지며, 가장 중요한 치료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금식을 하고 적절한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고, 합병증이 동반되었거나 심한 담낭염일 때는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구토가 심하거나 복부가 많이 불러 있는 경우에는 비위관(코를 통해 위에 삽입하는 관)을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담석을 포함한 담낭을 잘라내는 것인데, 복강경을 이용하여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하거나 필요하면 복부를 절개하여 수술하기도 합니다. 수술은 가급적 환자의 상태가 안정된 후 시행하는 것이 좋지만 계속하여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거나 담낭천공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가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쁠 경우,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는 경피 경관적 담낭루술(피부를 통해 담낭에 관을 삽입하여 배액하는 것)을 하기도 합니다.
급성 담낭염의 경과 및 합병증 급성 담낭염을 내과적(약물)으로 치료하면 약 75%의 환자에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완화된 환자의 경우에도 약 25%는 1년 이내에 급성 담낭염이 재발하므로, 가장 좋은 치료법은 병의 초기에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급성 및 만성 담낭염의 합병증에는 기종성 담낭염, 담낭농양, 담낭 수종, 천공, 누공, 담석성 장폐색, 석회화 담즙 및 도자기화 담낭, 미리찌 증후군(Mirrizzi syndrome) 등이 있습니다.
담석이 잘 생기는 고위험군(4F)
1. 여성 (Female) 2. 40~50대 (Forty~fifty) 3. 비만 (Fatty) 4. 임신횟수가 많은 여성 (Fecund) 5. 기타 :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 폭식, 지방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2. 음식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3.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4. 음식을 조리시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7. 알코올, 카페인음료 , 탄산음료, 향신료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8. 변비가 있는 경우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위와 같은 생활을 습관화하여 담석을 예방하고, 평소 담석이 있는 사람에게 갑작스런 복통과 함께 발열, 오한,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