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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말할 수없는 고통, 치핵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6일
 
↑↑ 민태균 일심재단 우리병원 외과과장
ⓒ (주)포천신문사 
치핵은 항문의 확장된 혈관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이 같이 늘어나서 생긴 덩어리입니다. 한자어의 치(痔)란 말이 이미 항문질환이란 뜻입니다. 핵(核)은 아시다시피 '덩어리'란 뜻으로도 쓰입니다. 따라서 치핵(痔核)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항문에 덩어리가 생긴 병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치핵은 항문의 피부와 점막 밑의 혈관조직이 늘어나고 확장되어 생기는데 혈관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이 같이 늘어나서 생긴 살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치핵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항문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태도 때문입니다.
활동성이 떨어지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오래 앉아 있게 되면 항문 혈관 안에 피가 고이게 되어 혈관이 늘어납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들이 좋지가 않습니다. 변비가 있어서 변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서 혈관 내에 피가 많이 들어차며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나게 됩니다. 가파른 산에 등산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를 치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술의 성분인 알콜은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따라서 음주를 많이 하는 것도 치핵이 잘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치핵은 항문 1.5 cm 에 위치한 치상선을 경계로 치핵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내치핵, 외치핵, 혼합치핵으로 구분합니다. 구분의 기준은 치핵 덩어리가 어느 위치에서 생겼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항문 안쪽 1.5cm 정도에 위치한 치상선을 경계로 그 위쪽에서 생겼으면 내치핵, 아래쪽에서 생겼으면 외치핵, 위아래에 다 생겼으면 혼합치핵이라고 합니다. 초기엔 내치핵만 있거나 외치핵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개 혼합치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치핵과 외치핵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만 내치핵의 경우 항문이 빠지는 탈항이 가장 흔하고, 선홍색의 출혈이 있거나 혈전이 생겨 부으면서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내치핵이 생기는 치상선 위쪽에는 점막이 항문 벽에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내치핵은 조금 커지면 변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탈항이 됩니다. 또한 점막은 피부보다 약해서 변볼 때 상처가 잘 생기기 때문에 출혈이 잘 됩니다. 탈항과 출혈을 동시에 갖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탈항만 나타나기도 하고 탈항보다는 출혈이 주된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외치핵의 증상은 혈전으로 인한 통증과 췌피(늘어진 살)인데, 외치핵이 있는 치상선 아래쪽은 단단한 피부로 덮여 있어 쉽게 출혈이 되지 않고 탈항도 되지 않습니다. 대신 외치핵이 커지면서 늘어진 피부가 항문밖으로 만져지거나, 겉으로 출혈이 되는 대신 피부 속에서 출혈이 되어 피하에 피가 엉기는 현상인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전이 생기면 외치핵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내치핵과 외치핵의 증상이 혼합적으로 다 나타나게 되는 것이 혼합 치핵입니다. 단순히 항문이 가렵거나 무지륵하거나 변이 가늘게 나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치핵과 무관합니다.
치핵치료는 치핵의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과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방법으로 구분됩니다.

증상치료는 내치핵에서의 출혈을 가라 앉히거나 외치핵에서 생긴 혈전과 이로 인한 부종과 통증을 가라 앉히는 치료를 말합니다. 일단 치핵의 출혈을 멎게 하기 위해서는 내복약과 좌약 등을 사용하며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혈전으로 인한 통증은 안정과 좌욕, 그리고 내복약으로 치료합니다. 내복약의 주성분은 혈액순환개선제로 만들어져 있고, 시중에 10 여가지의 비슷한 약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좌약은 진통소염과 항균, 수렴 작용 등을 하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 여가지의 약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온수 좌욕은 혈전으로 인한 부종과 혈전을 가라 앉히기 위해서 가정에서 하실 수 있는 효과적인 증상치료법입니다만 피나는 것을 지혈시키는 목적으로는 냉수 좌욕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복약이나 좌약 혹은 좌욕만으로는 내치핵이나 외치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 (주)포천신문사

근본치료는 치핵 자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즉 탈항되는 내치핵 덩어리나 늘어진 외치핵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탈항은 없이 심한 출혈이 지속되는 초기 내치핵에서, 그리고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기는 외치핵에서 근본원인인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도 이에 속합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수술 밖에는 없습니다. 치핵을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근치적 치핵 절제술입니다. 그러나 치핵절제술도 내용을 살펴보면 병원마다 의사마다 그 방법이 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 없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분들의 신중한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치핵수술의 시기는 탈항 정도를 기준으로 3도나 4도 치핵에 해당되는 상태로 이때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도 치핵에서도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시면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 출혈이 너무 심하거나 통증이 너무 자주 나타나는 경우도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즉 치핵의 진행정도를 기준으로 수술 시기를 판단하시면 됩니다.

민태균 / 일심재단 우리병원 외과과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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