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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경로당=210] 소흘읍 이곡2리 (솔개마을)

초가삼간에 최신형 대형 TV가 안방을 차지한 느낌
고창섭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6일
ⓒ (주)포천신문사
이곡리는 소흘읍이 관할하는 9개 법정리 중 하나로 읍의 남부에 위치한다. 산골짜기에 있는 배(舟) 모양의 마을이라고 하여 배울, 배골[梨谷], 배곡 또는 주곡(舟谷)이라 하였다. 또는 배꽃이 만발하는 지역이어서 이곡(梨谷)이라고도 하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외소면 이곡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외소면 송현리를 병합하여 이곡리라 하고 내소면과 외소면을 합쳐 만든 소흘면에 편입시켰다. 1966년 2월 1일 소흘면이 읍(邑)으로 승격되자 그 관할이 되었다.

이곡리는 계곡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봉선사천과 그 지류가 흐른다. 북쪽 자락에 용암산[477m]이 있다.

지방도 98호선이 봉선사천을 따라 지나며 자연 마을로 뒷골·비석마루·솔개·안산·양지말·응달말·중간말 등이 있다. 문화 유적으로 포천시 향토 유적 제16호로 지정된 심통원 선생 묘 및 신도비(沈通源先生墓및神道碑)가 있으며, 이 외에도 정양군 묘(定陽君墓), 봉산군 묘(鳳山君墓), 덕림군 묘(德林君墓)가 위치한다.

현재의 이곡2리는 광릉수목원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지점에서 남·북으로 나뉘어 북쪽 용암산 방향은 이곡2리, 남쪽은 이곡1리로 나누어진 동네이다. 이곡2리는 자연마을인 솔개 마을로 불린 곳으로 매의 한 종류인 솔개가 많이 서식할 정도로 골이 깊었지만, 현재는 용암산 골짜기 안까지 지속해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처음 이 마을을 방문하는 분들은 감탄을 자아낼만하다. 깔끔한 동네 외관과 산자락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들이 누구나 부러움을 안길 정도지만 실상을 알고 나니 원주민들에게는 결코 반가워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논·밭이 거의 없고 보릿고개를 걱정할 정도로 나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동네가 전원주택단지로 바뀌면서 원주민에게는 거의 재앙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부유한 외지인들과의 빈부 격차와 동네 안쪽에 있는 사립유치원과 초등학교로 인해 좁은 교통 불편 및 전통적인 도로의 폐쇄로 고통을 겪고 있다.

경로당 회원은 남자회원 15명과 여성회원 45명으로 구성되었지만 주로 여성회원이 이용하며 회장도 여성 회장이었지만 인터뷰 당일은 남성회원 두 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78세 회장의 부군인 황순성 회원은 개발로 인해 경로당이 세 번이나 이사했다며 현재의 경로당도 외관보다 날림 공사로 비가 새고 추위와 더위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늦게 오신 84세의 윤문중 어른은 파평윤씨 집성촌의 후손으로 40여 가구 중 25가구가 윤 씨 집안으로 대문도 없이 살던 동네가 외지인의 유입과 개발로 원주민에게는 암과 같은 존재라며 1사 1촌으로 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자리 잡은 최고급 초대형 TV를 보여주었다.

마을을 대변하는 것처럼 초가삼간에 최신형 대형 TV가 안방을 차지하듯 누군가에게는 전원주택이라는 편안한 삶도 주지만 반면에 음지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이웃이 있음을 알아야겠다.


ⓒ (주)포천신문사

↑↑ 황순성 회원
ⓒ (주)포천신문사

↑↑ 윤문중 회원
ⓒ (주)포천신문사


고창섭 기자 / carinsu@hanmail.net
고창섭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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