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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208] 자일4리(육호)

“친척보다 가깝고 정다운 이웃”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6년 11월 10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 영북면 자일리는 마을 주변으로 한탄강이 흐르면서 농경지가 넓게 발달해 있으며, 마을 뒤쪽으로는 산이 있어서 예부터 ‘산골에 들이 열린 지형마을’이라고 불려지는 마을이다. 도로개발 등으로 나뉘거나, 주민이주 없이 지금까지도 마을 주민들은 앞집, 옆집, 뒷집하면서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들이다.

자일4리는 다른 이름으로 ‘육호마을’이라고 불리는데 마을 일대에 한탄강으로 모아지는 물줄기를 인접하고 생겨난 여섯 번째 마을이라는 뜻이다. 일호부터 사호는 영북면 초입, 오호부터 팔호까지 자일리와 관인이 만나는 일대 인근에 분포된 마을을 가리킨다.

명성산 서쪽자락과 한탄강을 경계로 강원도 철원과도 맞닿아 있을 정도로 가까운 자일리는 1945년, 해방과 더불어 38선 이북 지역인 자일4리를 비롯한 자일리 전역이 북한 치하에 있다가 6·25전쟁 이후 행정권이 이양되 마을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순창 회장은 “이 일대는 수몰지역이 많다보니 제작년까지는 마을에서 크게 시산제를 지내면서 전통을 이어왔는데 작년부터 그마저도 없어져 마을 큰 행사만 챙기고 있다”며 “우리마을은 매년 11월 20일 대동회를 하는데 내년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이어 “11월 20일에는 이장님을 주축으로 노인회원 뿐만 아니라 부녀회, 청년회 등 다 모여서 올해 한해 결산부터 내년 예산편성, 행사일정 기타 경로당 혹은 각 단체에서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거나 개선사항을 말하는 아주 중요한 날”이라며 “그 날을 기점으로 경로당 뿐만아니라 마을 사람들도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없어진 전통도 있지만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은 마을사람들 누구도 잊지 않고 그날은 꼭 참석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어르신들은 연륜으로 후배들을 위해 조언하고, 젊은 사람들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연구한 결과를 말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육호마을 경로당은 정금례 부회장과 신인섭 총무의 알뜰한 살림으로 운영된다. 장 볼 목록을 체크해서 더 싼 물건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 비교하는 몫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꼼꼼함이라면 마을에 제일가는 김순창 회장은 경로당 불을 켜는 것 하나도 무시하지 못하는 살림꾼이라고 마을어르신들은 입이마르도록 칭찬한다.

한 어르신은 “올 여름 유난히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경로당 안은 찜질방을 방불케 했는데 에어컨 구입은 고려만 하다 끝났다”며 “여름에 덥고 겨울에 보일러 켜는 일수가 별로 없지만 이렇게 운영하기 때문에 경로당이 무탈하게 운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섭 총무는 “전체 회계를 담당하고 있지만 부회장님이 살림살이를 분담해서 맞고 계시기 때문에 더 잘 운영되고 있고, 회원들도 잘 따라주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화답했다.

조금 의견충돌이 일어나 툴툴되다가도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칭찬이 이어지는 정겨운 마을 이었다. 물줄기 8개가 하나로 만나듯 자일4리도 각자의 다른 성격들이 모여서 하나의 멋진 공동체를 만들어낸 마을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주)포천신문사

↑↑ 김순창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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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금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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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섭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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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6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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