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 거사1리(백로주) 주민들로 구성된 백로주 비 건립추진위원회가 백로주 글씨를 탁본하여 똑같은 크기로 만들어 8일 오전 11시에 제막식을 거행했다.
백로주는 자연 경관이 수려한 영평(永平) 8경의 하나로 금강산을 오가는 시인과 묵객들이 쉬어가면서 수많은 시를 남기고 바위에 새겨 놓기도 하였는데, 우암 송시열 등을 비롯한 당대 유명하신 분들의 글씨가 어렴풋이 남아 있으며 오랫동안 비바람과 큰물로 인하여 바위의 글들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어 이를 안타까이 여긴 주민들이 복원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연수 님의 제안으로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재건립한 것이다.
백로주 비에 새긴 글씨는 지금으로부터 317년 (기묘己卯 1699년-숙종 25년)전에 관찰사를 지낸 동강(東岡) 선생이 바위에 새겨 놓은 것으로 이번 탁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된 사실은 철원 부사를 지낸 동강이라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풍양 조씨 문중의 문장과 서예에 뛰어 나신 조상우(趙相愚) 님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고증하기도 했다.
제막식에는 백로주에 글을 남기신 동강 선생 풍양조씨, 한양 조씨, 청주 양씨 등의 문중 대표와 백로주에 세거를 두고 집성촌을 이루게 된 죽산 박씨, 고령 신씨 등 여러 문중이 참석하여 선조들의 유산을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됐으며 정종근 포천시의회장을 비롯한 시의원 및 지역유지와 마을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간소한 국민의례와 박낙영 백로주비 추진위원의 경과보고 및 축사에 이어 이병찬 서예원장의 조사보고 및 비문 소개, 이석구 전 향토사연구소장의 축시 낭독 다음으로, 우리의 전통 공연인 비나리, 염불 타령, 영평팔경가등의 공연으로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자는 의미를 뜻깊게 했다.
경과보고에서 박낙영 추진위원은 백로주가 오염된 원인으로 한내천 상류의 신평공단 폐수 방류와 공장의 매연이 주범인데, 포천시는 용주 조경 선생이 사랑했던 함바위에 석탄발전소를 세우고 있다며 백로주 뒷산인 금화봉은 채석장을 만들어 애기 바위도 흔적없이 사라졌고 산림 보존 지역으로 설정해 놓은 완충 구역을 석산으로 만들고 영평 8경을 보전하지는 못할망정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는 행정을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앞장서서 환경을 보호하고 앞으로 각 문중과 상의해서 시비(詩碑) 공원조성을 제안하며 문화원과 관계 기관의 협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