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역사의 변천이 심했던 포천 관인면은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6·25를 전후해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던 지역이다. 그중 냉정리는 안동 권씨, 밀약 박씨, 전주 이씨 등이 모여사는 씨족마을이다.
오늘 소개될 냉정2리는 6·25 이후 도시로 이주하거나 새로 이사들어온 가구가 많아지면서 씨족마을이란 표현이 무색해졌지만, 과거 밀양 박씨 집성촌으로 한 집 건너 친척인 가족같은 마을이었다.
최관호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의 뿌리는 집성촌이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친척,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라며 “현재는 농번기라서 경로당에 회원들이 많이 없지만 농한기에 들어서면 경로당을 아지트삼아 매일 점심을 함께 먹고 장기, 바둑을 두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로당에는 65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바쁜 농사일 틈틈이 경로당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이 이뤄지는 한탄강 래프팅의 끝자락에 위치한 냉정2리는 깨끗한 물로 농사짓는 ‘쌀’로도 유명하다. 한 회원은 “냉정2리에서 수확한 쌀이 포천의 총 쌀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탕강을 비롯해 산과 논 등 아름다운 경관이 둘러싸고 있는 마을에 살고있는 냉정2리 경로당 회원들은 자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임석순 총무는 “우리마을과 가까운 철원군은 한탄강을 이용해 관광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마을은 관광 인프라 구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한탄강을 따라 트레킹 코스나 자전거길 등을 구축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마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천시에서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관광상품을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해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아지면 마을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회원 역시 “광광뿐만아니라 마을이 작아서 시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부분에 불만이 있다”며 “수자원개발공사에서 공사를 마친 다리가 아직도 개통이 안돼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리가 개통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철원이나 운천으로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될 텐데, 아직 소식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냉정2리 회원들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지금이라도 활용해 마을의 활기를 되찾고 싶어하고 있다. 여기에는 포천시와 냉정2리 마을 주민들의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꿈꾸는 냉정2리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