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4리 소재의 황해도 안악군민회원 묘의 반이 없어져 소동이 일어났다. 이 묘를 약 50년동안 관리하던 관리인 이씨의 가족들도 안악군민회 묘역에 안장돼 있었으나, 묘가 없는 것을 목격하고 소흘읍사무소를 찾은 것이다.
유족들에 의하면 7월 5일 묘지 이장에 대한 전체문자에서 “묘지이장문제를 협의하고자 하니 7일부터 20일 사이 면담을 갖고자 한다”고 공지를 했으나 공지가 체 끝나기도 전인 18일 무연고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받고, 이장이 진행됐던 것이다.
후손들은 “왜 우리 조상의 묘가 무연고가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방치 됐는지 후손들과 공공기관을 상대로한 사기행각에 화가난다. 안악군민회 대리인 강씨가 영리목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고,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과 마찬가지”라며 “몇 날 몇 일 사죄해도 부족한데 전화로 대충 사과하는데 어처구니없다. 왜 우리 조상의 묘가 무연고가 돼서 방치되는 처지가 돼야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관계자의 책임을 물었다.
이어 피해 유족들은 이장 장소인 파주 납골당을 가보니 강씨가 보여준 사진처럼 유골함에 잘 안치되 납골당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 종이상자에 누구의 유골인지 구분하기 위한 이름이 쓰여있는 것을 확인 후 절차에 대한 강한 불신을 토로했다. “과연 13기 유골이 각각 온전히 옮겨졌는지 강한 의심이 된다”는 의견이다.
↑↑ 유가족들이 전체문자로 7월 5일날 받은 메시지 이다. 여기에는 20일까지 이장에 대해 협의를 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 (주)포천신문사
관리인 가족 정모 씨는 “3개월 전쯤 안악군민회 회장대리를 맡은 사람이 찾아와 그 땅을 후손들에게 넘겨주고자 개발을 하려고 하니 이장을 요청했고 가족들과 상의를 통해 알리겠다고 전했었다”며 “이후 한참동안 연락을 안 받더니 갑작스럽게 아버지와 형님을 비롯한 묘 13기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을 주고받을 당시 회사에 찾아온 관계자들과 묘를 찾아 가족들의 묘를 짚어주면서 좋은 날짜를 잡으면 연락드린다고 했었고, 형과도 이 일로 자주 연락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락을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회장대리인이 연락을 취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무연고 묘라 읍의 승인을 받아 처리한 것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연고라고 주장하는 13기의 묘 중에서 4명의 후손이 벌써 연락이 되고 정확하게 무연고라고 확정될 수 있는 것은 1기 뿐인데 확인도 하지 않은 공무원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행정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는 하나 적어도 관리인에게 전화를 해서 무연고가 맞는지 확인을 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 약 50년 동안 무보수로 관리한 대가가 부모와 형제 묘를 비오는 날 포크레인으로 파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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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족 우모 씨는 “법을 떠나서 사람의 도리로서 죄송하다, 미안하다 한마디 없이 한 일에 대한 변명에 답답하고, 오래전에 하단해서 누가 누구인지도 더 이상 구분을 못하는데 다른 사람 유골을 가져와 내 조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납골당 쪽에서 실수를 해서 바뀌기라도 했으면 우리 조상대신 다른 사람 조상을 모시는 꼴 밖에 되지 않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소흘읍에 따르면 안악군민회 회장 대리를 맡은 강모 씨가 2년 전부터 이장을 위해서 표지판과 현수막을 부착하고 총 8회에 걸쳐 일간지에 공고와 유가족들과 연락을 취할 방법을 찾았으나 연락이 안돼 무연고 승인요청을 했다고 한다.
강씨는 관련 법조항에 따라 필요한 서류와 자료들은 모두 제출한 상태에서 2년 이상 보관된 상태여서 모든 확인 과정이 끝났을 것이라 확신하고, 지난달 중 인사발령을 받은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무연고로 판단하고 무연고 승인 절차를 진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족들은 강씨가 무연고 절차를 최종으로 하기 3달전 이씨의 아들 정씨를 비롯한 13기 안에 포함된 다른 유족들 직장에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눈 사실이 있으며, 이씨의 가족들은 50여년 무보수로 관리를 맡은 이씨의 보상문제로 한달 이상 실갱이를 벌이다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관리인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관리인과 그 가족들의 연락처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묵과하고 무연고 이장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강씨가 소흘읍에 허위 승인요청과 바뀐 소흘읍 관계자는 연락처로 확인 한 번 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정모 씨에 의하면, 자신의 직장에 안악군민회가 올해 봄에 찾아와 보상문제를 논의할 때 “관리인 노고를 생각해 안악군민 대의원들과 논의해서 개발을 하게 된다면 상가 2~3개, 부지를 팔게 된다면 지분의 일부를 넘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분명히 직장 직원들이 들은 자리에서 그렇게 보상을 해준다 하고, 지금에 와서 그런 말은 안했다고 유족과 장난하는 것처럼 보여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안악군민회장 대리인 강씨는 “관리인에게 연락처를 몰라 가족들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것도 미루기만 하고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며 “묘역도 안악군민회 부지가 아닌 회원의 사유지에서 단체 부지로 넘어온 것은 얼마 안되는데 50년 이상 안악군민회 부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한 “이장비용과 유족들이 원하면 앞으로 파주 광탄면에 위치한 납골함에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둔 상태”라며 “이장 안내를 2014년 7월부터 계속 해왔고, 유족들 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부 문자를 보내 고지를 진행했으나 오랜 시간동안 연락이 없었으므로 무연고 신청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저희 할아버지, 큰아버지 유골을 저희 손으로 모시지 못한 것도 분통하고 억울한데 유골이라도 제대로 온전히 맞기를 바랄 뿐”이라며 “법을 떠나 누구하나 단 한번만이라도 확인을 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인데 비통함에 잠도 잘 못잔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들의 한은 어떠한 보상으로도 대신할 수 없고, 강씨와 소흘읍이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죄 없이 넘어가는 것에 대해 화가난다”고 토로했다.
소흘읍 관계자는 “우선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 담당자가 확인 했을 것이라 확신하고 연락처가 있음에도 재확인 작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연락이 닿는 유가족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나 시에서 관리하는 묘역이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나가서 확인절차를 하지 않아도 이장될 장소와 이장 전후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절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2014~16년 초까지 충분히 공지가 됐다는 판단으로 무연고 화장 절차를 승인했고, 피해에 대한 보상은 안악군민회와 유족들이 상의할 문제”라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