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만이 가득한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테마파크와 초특급호텔을 시작으로 쇼핑몰, 실내스키장, 골프장 등이 들어섰다. 이 같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기자 환경과 지리적으로 절대 불리했던 나라는 이윽고 전 세계의 부호들이 앞다투어 방문해 관광과 쇼핑으로 큰 부를 축적하게 됐다. 바로 지금은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한 두바이의 이야기다.
이웃 이슬람 산유국과 달리 좁은 면적과, 적은 인구 등 태생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가진 두바이는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관광이벤트 개최로 전세계 관광객들을 끌어 모았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국가적차원에서 관광마케팅뿐만 아니라 거대 자본과 중계무역, 개방외교 등 다각적인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황량한 사막을 관광지로 개발한 사례는 우리 포천시가 배워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관광산업은 모든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며 들썩이는 가운데, 요즘 포천의 관광산업은 타 지자체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광주광역시-중국인 관광객 2만명 유치 협약’, ‘충주시 스마트관광 어플리케이션 개발’, ‘제주도 문화콘서트 개최’, ‘부여군 일본 관광객 유치 마케팅’ 등등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각 지자체의 관광투자 산업 뉴스를 듣다보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포천시의 관광산업육성 전략이 아쉽기만 하다.
현재 포천은 내년 6월말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을 비롯한 타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장점도 있지만, 포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축석검문소에서 송우리까지 이어지는 포천의 대표적 쇼핑지역인 그린아울렛과 가구단지의 43번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구리~포천 고속도로 종점을 이용해 곧장 서울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이곳의 상가들의 소득이 절반이상 줄어들 위기에 처하는 단점도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새로이 개통되는 고속도로에 발맞춰 포천시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모색이 시급하다.
특히,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종점인 신북 산호아파트부터 철원으로 연결되는 만세교 삼거리까지인 43번 국도(5km)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43번 국도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포천아트벨리, 산정호수, 허브아일랜드, 비둘기낭 그리고 철원까지 이어지는 도로이기 때문에 이곳을 쇼핑, 숙박, 먹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스토리가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면 돈 많은 서울 강남지역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포천에는 2017년 영중면에 착공될 힐마루CC를 포함해 포천힐스CC, 대유몽베르CC, 아도니스CC 등 총10여 개의 유명한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어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엔 아름다운 경치와 값싼그린피 그리고 20~30분대 거리의 접근성 등으로 서울골퍼광들이 대거 몰릴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빨리 그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용인에 몰려있는 골퍼광들을 포천으로 몰리게 해 포천이 국내 골프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일자리 증대와 포천의 브랜드가치 상승 그리고 부가가치 창출로도 이어져 포천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단순한 문화유적이나 휴양지만으로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여행에도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이 대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광도시를 만드는데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포천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포천의 관광지와 특산물의 특징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예술 전문가, 유명 이벤트 기획자, 포천시민의 의견을 전달해 줄 지역주민 대표,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 및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 다각적인 방법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 인근 지역과의 협력 및 연대를 통해 문화관광 교류의 구심점으로 거듭나야 한다.
포천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무한하다. 그러나 한 도시의 성공 비결은 멋진 이름과 비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보다 시의 뚜렷한 목표와 정책 그리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책 결정자들의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포천시민과 포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책 추진이 가장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황무지 두바이도 해냈는데, 천혜의 자연과 먹거리 특산물이 즐비해 있는 포천이 못할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