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송우리 태봉산에는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딸 정의왕녀의 태를 태운 재를 묻은 곳으로, 원래는 재를 담았던 태항을 보관하던 곳이었는데 현재는 태항은 도굴당해 존재하지 않고 석대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6년 4월에 포천시 향도유적 제18호로 진정된 태봉은 아직 고려 왕건의 ‘딸 바보’의 마음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곳이어서 더 뜻깊은 것처럼 느껴진다.
경로당에서는 10여 명의 회원들과 유재관 회장, 이규옥 부회장이 반갑게 맞았다. 이날 찾은 곳은 송우리 주공3단지 태봉마을은 왕건처럼 ‘딸 바보’ 못지않게 회원 서로를 챙기는 훈훈한 마을이었다.
유재관 회장은 “사랑으로 경쟁이 붙을 정도로 화목한 마을”이라며 “예를들어 한 회원이 반찬을 가지고 오면 다른 회원은 더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이 가져오는 것으로 보답을 한다. 또 그 회원에 보답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것으로 보답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회원들의 사랑을 베푸는 게 익숙한 회원들에게는 누가 먼저 나서서 하기 전에 내가 먼저하고 뒤에 오는 사람이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옆 사람에게 미루지 않고 다 같이 협동해서 하는 것이 일상화 됐다.
한 회원은 “한 사람이 경로당과 주변 청소를 하기 시작하면, 혼자 편하게 있는 것이 신경쓰이고 미안해서 같이 나서서 하게 된다”며 “혼자하는 것보다 여러명이 함께하면 힘도 덜 들고, 혼자하는 것 보다 흥이나고 하면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 주제가 생겨 말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즘 젊은 층의 사람들은 어르신들을 노인과 늙은이로 구분을 한다고 한다. 노인은 말 그대로 노인으로서, 연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젊은 사람들을 위해 교훈을 주고 이끌어나가는 존경받는 어른을 말하고, 늙은이는 다른 말로 ‘나이깡패’라고 불리면서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모범이 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태봉마을 어르신들은 늙은이가 아닌 노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단순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대우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대우를 받는 만큼 젊은 사람들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규옥 총무는 “회원들이 그저 몸 아끼며 건강히 경로당에 나와서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고, 무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네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베불어서 나이깡패가 아니라 존경받는 멋진 노인이 되도록 서로 노력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로당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이 일고 있다. 아파트는 약 1800세대가 거주하고 있지만 세대수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경로당 회원에 등록을 못한 상황이다. 경로당이 2층이라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에 의지를 해야하는 사람들은 경로당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앨리베이터가 설치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까지 바랄 수 없어 회원이 되고자 직접 찾아오는 사람의 한에서 등록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예산을 좀 더 확보하고 난다면, 경로당을 찾지않는 65세 이상의 회원들을 찾아 등록을 권유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할 일이 아직 까마득하게 많지만 회원들이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훨씬 더 활성화 되는 날이 곳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다.
태봉마을 경로당 회원들의 바람처럼 넓은 경로당이 보다 더 많은 회원으로 북적거리는 상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