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지난 3일 저녁 9시, 영평 로드리게스 훈련장 정문 앞에서 밤 늦게까지 미군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군이 영평사격장에서 또 폭파훈련을 감행한 것이다. 폭파 훈련에 따른 폭음은 일대 건물을 뒤 흔들었고, 고막이 터져나갈 듯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순간 주민들은 "가스통이 잘 못 터진 줄 알았다"며 건물 밖으로 급히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던 아찔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이은 폭발음에 자극받은 주민들은 사격장 정문에 달려가 항의를 했지만 정문 앞 경비실로부터 저지를 당했으며 밤 9시까지만 하겠다던 폭파훈련은 9시 18분이 지나서도 폭음이 계속됐다.
주민들은 급기야 한마디 사과없는 미군 측에 트럭으로 사격장 정문을 막고 대치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주민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에 트럭을 막고 대치하는 상황은 4일 오전 11시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길연 대책위 위원장은 "폭음에 너무 놀라 뭔 일인지 기무사를 통해 알아보니 미 해병대가 야간 9시까지만 훈련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주민들을 속이면서까지 훈련을 감행하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일로 결코 주민들은 물러서질 않겠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훈련을 못하게 하는 게 아니다.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폭음은 사전에 고지를 해줘야 하는 것이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그런 작은 요청도 들어주질 못한다면 사격장은 결국 폐쇄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