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산면의 명산 화봉산의 정기를 받아 생겨난 마산리 마을은 400여 년의 긴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마을로 특히 이번에 방문한 마산2리는 그 긴 역사의 증거들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마산2리는 원래 방축리 일대에 있던 마을이었다. 그때 당시 평씨문중이 모여살고 있어서 평산터라고 불리는 마을인데 도적들의 주둔지가 되면서 그 피해가 많아, 마을 뒤로 옮겨왔다고 해서 ‘뒷들’이라는 말이 생겼다. 또 다른 유래에는 마을의 앞에 이항복 선생을 기리는 화봉산 뒤에 위치한다고 해서 뒷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날 경로당에서는 이창해 노인회장, 안은석 총무, 이순복 이장 등 10여 명의 회원을 만나 마산2리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산2리는 209세대 5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로 경로당 회원은 전체 48명이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이순복 이장은 “우리동네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 전개 될 당시 포천에서 가장먼저 마을의 도로확장과 지붕개량사업, 확경개선사업을 실시한 곳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그때 넓혀놓은 마을길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이 만들어지면서 마을길도 점차 넓혀지는 공사가 한창이라 마을이 매일 시끄럽다”고 덧붙였다.
또 마산2리는 효부, 효자, 학자가 많기로도 유명한데 오성 이항복 선생부터 박사학위를 이수한 학자들이나, 사법고시를 통과해 현직에서 판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배출 됐을 정도로 그 학식이 유명하다.
마을 경로당은 안은석 총무의 알뜰한 살림운영으로 대부분 마트에서 사먹지만, 간단한 것들은 집에서 조금씩 가져와 같이 먹는 것이 일상화 돼 있다. 청소는 돌아가면서 당번제를 실시해보고, 고용을 해서 해보기도 했지만 역효과를 불러 먼저 온 사람부터 순서대로 굳이 역할을 나누지 않아도 알아서 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해 트러블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안은석 총무는 “처음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싸우고, 기분상하는 일이 많았지만 방식을 바꾸고 회원들을 믿다보니 저절로 서로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하게 됐다”며 “비록 경로당에 불편한 점을 굳이 말하자면 많지만 회원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생활하니 이렇게 생활하는 것도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해 회장은 이어서 “이렇게 경로당이 잘 운영될 수 있기 까지는 이장님의 역할도 한 몫을 하고 있다”며 “경로당을 위해서 없는 열심히 노력해 못 갈뻔한 관광도 매번 챙겨주고, 경제가 어려워 지나칠 수 있는 행사도 꾸준히 열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순복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더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어르신들이 항상 솔선수범 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마을이 화합하고 각 단체들이 잘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대신했다.
한편, 마을은 국악 무형문화제와도 조회가 깊은데, 이장은 3개 지상파악단에서 공연 경력이 있고, 회장과 총무는 포천메나리회원으로 각지를 다니며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이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까지는 강사와 함께 사물놀이를 배웠는데 현재는 경로당 예산에서 강사비를 지출할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가끔 연습하는 정도에서 무료함을 달랜다.
선비의 마을, 문화의 마을, 새마을운동 시작의 마을, 최우수 정미소가 있던 마을 등 마치 한곳으로 몰린 것처럼 많은 자랑거리를 갖고 있는 마산2리가 앞으로도 그 전통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