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신읍4통은 신읍4통이라는 이름보다 호병골로 더 널리 알려진 곳으로 마을 지형이 호리병모양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마을이다.
옛날 일제 강점기시대 초반에는 호병골은 단순 외곽지역이었다. 그러나 행정구역이 1914년 구읍에 있던 포천의 중심가가 지금의 위치로 이전이 되면서 신읍(新邑)이 됐다.
호병골로 불리기 훨씬 전에는 장거리 혹은 장가라고 불리는 곳인데 시장의 중심지로 장터와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낸 지역으로 행정 개편 전후로 많이 탈바꿈 됐지만 지금의 먹거리와 상가가 많은 모습은 장가를 유지하려던 모습에서 생기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시장의 중심이었던 신읍4통 경로당에서 이한규 통장과 임한빈 노인회장, 회원 10여 명을 만나 호병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가 방문한 당일 경로당에서는 포천시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기억만들기 교실 수업이 한창이었다. 어르신들이 그룹으로 모여앉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있었는데 열정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절로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한규 통장은 “어르신들이 수업은 빠지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시는 것 같다”며 “수업에 임할 때 만큼은 진지하고, 장난끼 많은 평범한 학생으로 모르는 것은 질문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더 배우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읍4통 경로당 앞에는 ‘신나는 썰매장’이 조성돼 겨우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았던 마을이다. 전통 겨울썰매를 무료로 마음껏 탈 수 있는 곳을 마련해서 지난 겨울 마을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몇 만명이 된다고 하니 포천의 또 다른 관광지라고 해도 될 만큼 입소문이 탄 곳이다.
임한빈 노인회장은 “마을의 각 단체 간부들과 회원들이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썰매장 앞에서 싼값에 음식을 팔아서 마을 수익금도 생기고, 겨울동안 할 일이 생겨 좋았다”며 “다음 겨울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 마을에서는 관광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태동에 들어섰다. 올해 계획 중 하나는 어르신들의 가이드 수업을 진행해 마을에 대해 외부인들에게 설명을 할 수 있게 공부를 진행한다면, 어르신 들이 설명을 듣는 손님들도 시골의 정을 느끼고, 일반 가이드의 역사만 훑는 안내보다 재미있는 설명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한규 통장은 “예산 문제로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는 없지만 다녀간 관광객들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홍보효과를 많이 이용했다”며 “썰매장을 더 알리기 위해 썰매를 자전거로 개조를 한다거나, 근처에 정원과 넝쿨장미 등을 설치해서 볼거리 즐길거리를 같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 회원은 “우리마을은 이런 다양한 일을 하는 점도 물론 좋지만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회원들 사이의 소통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대화가 없으면 불화가 생기는 것은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이지만 여기는 사소한 것이라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마을전체와 소통하면서 오해의 소지를 없앤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처음부터 경로당이 활기찬 곳은 아니었다. 단절되고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는데 다양한 수업들을 하고, 많은 외부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들썩들썩해졌다고 말한다.
닫힌 마을이 아닌 누구나 찾아오는 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절로 흥을 북돋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활기찬 모습이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