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북면 갈월1리는 40여 가구 120여 명이 모여 사는 농촌마을로 신북면이 관할하는 12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산마루터기에 형성된 마을인 갈월은 땅이 비옥하여 칡넝쿨이 무성하게 우겨져 그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해 티울, 칠월, 치월이라고 하였는데, 한자 표기 과정에서 칡 갈(葛)자를 써서 갈월이 됐다.
본래 양주군 관할이었다가 1895년 포천군에 편입됐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산내면 갈월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산내면과 청송면이 합해져 청산면이 설치되면서 여기에 편입됐다. 이때 기존의 갈원리 지역과 송둔리 전역, 삼정동 일부가 병합돼 현재의 갈월리가 됐다. 1983년 2월 15일 대통령령 제110027호로 청산면 삼정리, 금동리, 덕둔리와 함께 신북면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신북면 갈월리가 됐다.
갈월리는 동쪽으로 고일리와 계류리, 서쪽으로 덕둔리와 금동리, 남쪽으로 심곡리, 북쪽으로 삼정리와 접한다. 마을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에 남청산, 남쪽 멀리에 국사봉이 있다. 산자락의 골짜기와 지류를 따라 취락과 농경지가 소규모로 들어서 있다. 골짜기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넓어지는 형태이며, 개울을 따라 북서쪽으로 갈수록 평탄지가 형성돼 있다.
국도 368호선이 마을 중앙부를 동서로 관통하여 북쪽으로 지나며, 산기슭 아래에 아담한 100여 평방미터 크기의 건물이 경로당이다. 이곳에서 유재연(77) 노인회장, 유재안(69) 총무 이경옥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0여년 된 은행나무가 큰 키를 자랑하는 앞쪽에 위치한 경로당을 쉼터로 이용하는 회원은 32명(남 12, 여 20)으로 오전에는 집안을 정리하고 오후 2시쯤이면 밑반찬과 간식을 손에 든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이기 시작한다. 경로당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긴 겨울밤 이야기가 이어진다. 따뜻하게 난방이 들어오는 경로당에서 이웃과 둘러앉아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는 긴 겨울밤이 제격이다.
갈월1리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운동기구가 없어 마을 안길과 대덕산 기슭을 산책하며 체력을 키운다. 일년에 한번 가는 나들이는 어르신들을 설레게 한다. 그동안 아껴 두었던 쌈짓돈도 꺼내고 마을기금에서도 비용을 지원 받아 농사일로 지친 회포도 푼다.
유재연 노인회장은 “갈월1리는 집성촌으로 서로 위하고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아직도 농촌의 후한 인심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한다.
유재안 총무는 “경로당 운영비는 쓰기 나름이지만 부족한 면이 있어 절약을 생활화 한다”며”회계처리도 어려움이 많다. 회계지도를 받기도 하지만 그때 뿐이다. 돌아서면 머릿속이 하얗다”라고 전한다. 이경옥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에 대해 정성을 쏟고 있지만 마음같이 행동이 뒤따르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갈월1리는 정월 보름날 윷놀이는 다른 마을과 다를바가 없다. 마을잔치·경로잔치인 이날은 모두가 행복하다. 정월 첫날에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과 딸이 찾아오고 선물 받은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벌어진 윷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을이 북적인다.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손놀림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