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북면 덕둔1리는 70여 가구 200여 명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작은 농촌마을로 신북면이 관할하는 12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북서단에 있다. 둔덕에 있는 마을이라 덕둔이라 불렀다.
본래 양주군 지역으로 1895년(고종 32) 포천군에 편입됐으며,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산내면 덕둔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산내면과 청송면을 합병하고 청산면이라 하였는데, 이때 사정리를 합병하여 덕둔리라 하고 청산면에 편입하였다가 1983년에 다시 신북면에 편입하였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가 됐다.
덕둔1리는 종현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으로는 소요산 자락과 접하여 사방이 약 500m 내외의 나지막한 산들에 길게 둘러싸여 있다. 이처럼 주변 산들로 인해 계곡을 형성하며, 남동에서 북서 방향으로 덕둔리 중앙을 수동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지방도 368호선이 수동천과 나란히 덕둔리의 중앙부를 가로지른다. 지방도 386호선 바로옆에 2013년 현대식 170여 평방미터 건물을 신축 했는데 이것이 경로당이다. 이곳에서 김진두(78) 노인회장, 박노은(77) 부회장, 김보기(69) 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덕둔1리 어르신들은 매월 2회씩 마을안길 제초작업, 바람에 나뒹구는 폐비닐 등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농사일에 지친 몸이지만 마을 환경지킴이 활동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덕둔1리 경로당 회원은 52명(남 18, 여 34)으로 경로당 청소는 제일 먼저 경로당 문을 들어서는 어르신이 자율적으로 하며, 금연운동으로 실내에서는 누구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이로 말미암아 실내 공기도 깨끗하고 어르신들의 건강도 챙긴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비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관리한다. 촌로(村老)이지만 운동은 필수다. 추운 날씨지만 이른 아침이면 잘 포장된 마을 둘레길과 종현산 모퉁이를 돌며 산책으로 근력을 키우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받아들인다.
김진두 노인회장은 “마을에서 두루 살피고 받들어줘 불편함 없이 모든 어르신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마을부녀회(회장 안경숙)에서 도드라지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그간 가슴에 담아 둔 속내를 털어 놓는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안경숙 부녀회장은 “농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어르신들을 제대로 못 모셔 안타깝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김보기 총무는 “신축 경로당 이라 관리에는 큰 어려움은 없으나 빠듯한 운영비에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다. 운영비 정산도 힘에 버겁다”고 말한다.
마을부녀회에서는 취재 당일날에도 부녀회원 2명(이화숙·박성운)이 나와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 준비를 하느라 손놀림이 바쁘다.
마을에서는 정월 보름날 윷놀이가 벌어지고 때를 같이해 내친김에 경로잔치까지 벌어진다. 부녀회에서는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앞치마를 두른 회원들이 손길이 쉼 없이 움직인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기울고 어르신들과 마을 사람들은 언 손을 맞잡고 덕담을 주고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