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창수면 가양1리는 120여 가구 350여 명이 오롯이 모여 사는 작은 농촌 마을로 창수면이 관할하는 7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남쪽 경계지역에 위치한다. 마을에 개암나무가 많았다고 해서 개암골, 가양굴, 갱이, 가양동 등으로 불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남면 가양리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영평군 남면 풍패동 전역과 포천군 외북면 삼성당리 일부를 병합해 가양리라 하고 포천군 창수면에 편입했다. 2003년 10월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창수면 가양리가 됐다.
대부분 산악 지형으로 골짜기를 중심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다. 서쪽으로는 주원리·추동리와 접하며, 동쪽으로는 영중면 거사리, 남쪽으로는 신북면 삼성당리와 경계를 이룬다. 동쪽 지역에 남북 방향으로 흐르는 외북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앞벌들과 윗벌들 등의 뜰이 농경지로 이용된다. 마을 중심지는 외북천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이다. 서쪽지역은 산지로 이뤄져 있으며 골짜기 방향은 외북천을 향해 있다.
시군도 9호선이 외북천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지나간다. 인근 문화유적으로 포천시 향토유적 제38호로 지정된 이사검 선생 묘(李思儉先生墓)가 있다.
시군도 9호선 바로 옆, 120여 평방미터 크기의 20여 년이 지난 오래된 건물이 가양1리 경로당이다. 경로당 공터에는 재활용품 수집 보관소와 작은 농기구를 보관할 수 있는 허름한 창고가 보인다.
이곳 경로당에서 정승욱(72) 노인회장, 정상욱(70) 총무, 정동평(62) 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양1리 경로당 부지는 마을 공동기금으로 매입했고 1994년 신축한 건물로 취사시설, 체력단련실, 화장실 등 쓸모 있게 구획돼 있다.
가양1리 경로당 회원은 50명(남 20, 여 30)으로 365일 개방된 이곳을 편안한 쉼터로 자유로이 이용한다. 정승욱 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은 매월 2~3회정도 마을에 나뒹구는 쓰레기청소, 재활용품 분리수거, 마을안길 제초작업 등 ‘환경지킴이’ 활동에 여념이 없다. 농삿일로 숙련된 솜씨를 발휘하면 어느새 달라진 마을 모습에 뿌듯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한다”고 말한다.
어르신들은 ‘웃음치료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활력을 찾고 1년에 1회씩 서해나 동해쪽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맛에 흠뻑 빠진다. 오랜만에 나서는 나들이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로당 살림을 도맡은 정상욱 총무는 "경로당 운영비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을 뿐만 아니라 또한 회계 처리도 힘들다"고 말한다.
경로당 단골 손님 이철형(75) 어르신은 "경로당에 나오면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도 다지고 솔향기 맡으며 쑥고개 산책로를 산책하는 재미에 힘이 절로 난다"고 전한다.
가양1리에서는 정월 보름날 윷놀이로 마을잔치를 곁들인 ‘경로잔치’를 벌여 어르신들과 소통도 하는 등 섬김문화를 수십 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날이면 부녀회 도움이 절실하다.
음식을 만드는 부녀회원의 손놀림은 하루종일 바쁘다. 어르신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력이 쇠잔하지 말고 사랑이 넘치고 행복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나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