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북면 기지1리는 120여 가구 28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작은 농촌 마을로 기지리는 신북면이 관할하는 12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동쪽 끝에 위치한다. 산 모양이 베틀처럼 생기고 그 아래에 못이 있어서 틀못, 틀못이, 틀무시 또는 기지(機池)라고 불렀다.
1912년 행정구역은 포천군 내북면 기지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내북면 기지리와 독곡리를 합하여 기지리라 하고 신북면에 편입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가 됐다.
서쪽으로 포천천이 경계가 되며, 동쪽으로 천주산이 나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 기지1리 인근에는 포천시가 155억원을 들여 14만743㎡에 조성한 포천아트밸리가 2009년 10월 개장 했으며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인근 문화 유적으로는 ‘봉화뚝’이라 불리는 독산 봉수 터(禿山烽燧터)가 있으며, 북한군의 침공을 방어하기 위하여 6·25 전쟁 직전 국군이 철조 콘크리트로 축조한 4개의 진지 가운데 유일하게 보존된 영구 진지가 위치한다. 집안의 운수 대통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성심탑이라고 불리는 2개의 탑이 있다.
국도 47호선에서 천주산 방향으로 1km 진행하면 낡고 허름한 130여 평방미터 크기의 2층 건물이 기지1리 경로당이다.
이곳에서 배인수(75) 노인회장, 류재염(70) 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지1리 경로당 회원은 50명(남20, 여30)으로 경로당 부지는 무상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나 임차기간이 만료돼 큰 걱정거리라고 전한다.
기지1리 어르신들은 매월 2회씩 마을대청소에 나선다. 매월 1일과 15일에는 온 동네가 빗자루와 종량제 봉투, 각종 청소 도구를 든 어르신들로 북적인다. 천주산 기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뒹구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에 하루해가 저문다.
배인수 노인회장은 “우리동네 경로당은 부지 문제만 없으면 별다른 걱정거리가 없다. 회원 간 화합과 소통도 잘돼 잡음이라곤 없다. 매년 9월 초순 천주산 산신제를 잘 모셔서 그런 모양”이라며 만면에 웃음에 가득하다.
기지1리 어르신들은 포천 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생활체조교실’프로그램 강습을 받으며 굳은 몸도 풀고 유연성을 키운다. 권신자(72) 어르신은 “생활체조교실에 열심히 참여해 유연성도 키우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배우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라고 말한다.
경로당 살림을 도맡은 류재염 총무는 “경로당 운영비가 1년에 100여만원 정도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도 많다. 또한 회계처리에 어려움이 많아 힘에 부친다”라고 전한다.
기지1리 어르신들은 음력 정월 16일 35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달집태우기 전통놀이를 이어오는 주역이다. 2005년 9월 전국전통 민속놀이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에 입상 하는 등 2번에 걸쳐 입상 경력이 있다.
기지1리도 정월 보름날 윷놀이는 다른 마을과 다를 바가 없다. 마을잔치·경로잔치인 이날은 모두가 행복하다.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윷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을이 술렁인다. 어르신들은 약주를 한순배 돌리고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손길이 바쁘다.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이어가며 행복을 누리는 기지1리 어르신들이 무병장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