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전철보다 빠른 버스 달린다

경기도는 지난 80년대 이후 급속한 인구증가와 교통수요의 팽창으로 교통난이 나날이 심화되어 도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동차는 51.3% 증가했으나 도로 연장은 15.1%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교통기반시설 확충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전철보다 빠르고 쾌적한 대체 교통시스템을 개발해 싼값으로 빠르고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버스교통환경을 조성하는데 재원과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경기도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통행특성을 살펴보면 경기지역 출근통행의 33%가 서울방향 통행으로 도계구간의 서울 유출입 통행량이 연평균 2.73%(112만4천 통행)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교통수단별 수송 분담율은 버스의 경우 80년대 초에 65.9%에 이르던 것이 2002년도에는 22.5%로 크게 줄어들었고 승용차 이용자는 54.2%로 크게 늘어 교통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는 내년부터 2009년도 말까지 2조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버스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버스우선처리시스템 ▷환승체계 구축 ▷버스노선체계 개선 ▷버스유형별 색상 디자인 ▷버스고급화 ▷급행버스 정류소 셀터 설치 ▷공영주차장 확보 ▷교통정보체계 구축 ▷죽전휴게소 광역환승센터 활용추진 등 10개사업을 선정하여 교통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 놓았다.

◆버스전용차로 도입
버스전용차로(BRT:Bus Rapid Transit) 도입이다. 이 제도는 전철의 경우 투자비용과 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반면 급격한 도시교통환경 변화에 적응성이 부족한 단점이 많아 전철과 같이 대량운송을 할 수 있는 굴절버스 운행 교통시스템을 연차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교차로 입체화
교차로를 입체화하는 등 도로구조를 개선하고 광역환승센터를 설치해 간선버스와 지선버스의 역할을 분담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가 추진중인 용역결과에 따라 광역환승센터와 도심환승센터를 도입, 시민들의 환승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버스유형별 색상 디자인
누구나 버스의 외형만 보고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버스의 기능별 역할에 따라 색상을 이미지화 하게 된다. 이 사업은 색상을 구분하는 외에도 광역급행버스는 도 새인 까치도형을 삽입하는 등 타 시·도의 버스와 구별이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교통정보시스템 도입
이러한 교통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신호연동제와 신속한 교통정보제공 등 첨단 교통정보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하는데, 도내 31개 시·군의 교통정보를 네트워크화 하기 위해 경기도는 앞으로 시·군에서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는 소요사업비의 30%를 도비로 지원할 방침도 세워 놓고 있다.
◆버스공용차고지 건설
근래에 경기도 전역이 도시화함에 따라 도심에 위치한 버스차고지로 인한 민원이 속출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등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으나 사양사업인 버스업계가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군에서 버스공용차고지 건설을 추진할 경우에는 사업장 별로 총사업비의 30%를 도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버스전용램프 설치
특히 경기도내에서 교통난이 극심한 용인시 수지지역과 구성·신갈 및 화성시 동탄 신도시 등 고속도로변에 건축중인 아파트 입주계획을 보면 2008년도 말에는 100만의 인구가 밀집하게되어 현재 추진중인 영덕~양재 고속도로 등 도로의 신설 또는 확장을 마무리한다 하더라도 서울 지향적인 교통난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비 도는 중앙 및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를 개선하여 광역환승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와 더불어 풍덕천 4거리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소요사업비 100억원 전액을 도비로 투자해 버스전용램프 설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착수하게 되는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9년도 말경에는 경기도는 교통지옥에서 벗어나 신바람나게 사통팔달하고 교통체증 없는 쾌적하고 편리한 첨단교통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