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가산면 금현4리는 170여 가구 370여 명이 이웃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농촌 마을로 가산면이 관할하는 8개 법정리 중 하나다. 죽엽산(竹葉山) 아래에 있다고 하여 쇠재 또는 철현(鐵峴), 금현(金峴)이라 했다. 또한 고려 말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둘째 부인 신덕 왕후 강씨가 이곳에서 살았으므로 궁말 또는 궁촌, 궁동이라고도 불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가산면 금현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신촌리, 광촌리 전역과 서원리, 궁촌리, 추곡리, 용화동의 각 일부 및 청량면의 마전리, 우금리 각 일부를 병합하여 금현리라 하고 가산면에 편입했다. 2003년 10월19일 포천군이 도농 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가 됐다
금현리는 행정 구역상 포천시 가산면의 중앙부에서 소흘읍 고모리 및 내촌면 진목리와 접해 있는 아래쪽 경계까지 길쭉한 형상을 하고 있다. 금현천이 동남쪽에서부터 북서쪽으로 금현리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다.
금현4리에 펼쳐진 들판을 가로질러 700~800백m 들어가니 깨끗하게 잘지어진 2층 건물이 보인다. 경로당 부지는 일부는 마을 공동기금으로 매입했고 일부는 안동환 어르신이 기부해 이곳이 작년에 130평방미터 크기의 경로당을 신축했다고 전한다.
경로당에서 윤철희(65) 노인회장, 이근식(64) 총무, 강수남(60) 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금현4리 경로당 회원은 35명(남 14, 여 21)으로 매월 2회씩 마을대청소에 나선다. 매월 1일과 15일에는 온 동네가 빗자루와 종량제 봉투, 각종 청소 도구를 든 어르신들로 북적인다.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뒹구는 쓰레기와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에 하루해가 저문다.
윤철희 노인회장은 “작년에 경로당을 신축해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이용 빈도가 매우 높다. 추운 겨울 이지만 단열도 잘돼 난방비 걱정도 덜었다. 쾌적한 곳에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매우 흐뭇하다”라고 말하며 만면에 웃음에 가득하다.
금현4리 어르신들은 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예방교실’프로그램 강습을 받으며 종이접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조연희(68) 어르신은 “치매예방교실에 열심히 참여해 치매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배우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라고 말한다.
경로당 살림을 도맡은 이근식 총무는 “예전에 비해 어르신들의 복지혜택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독거 어르신들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아쉬운 측면이 있다”라며 취약계층이 겨울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대변한다.
동생이 화가인 유정열(79) 어르신은 팔방미인이다. 나뭇조각에, 민화, 그림 등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유정열 어르신은 “기회가 닿으면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라고 말한다.
금현4리도 정월 보름날 윷놀이는 다른 마을과 다를바가 없다. 마을잔치·경로잔치인 이날은 모두가 행복하다. 정월 첫날에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과 딸이 찾아오고 선물 받은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벌어진 윷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을이 술렁인다. 어르신들은 약주를 한순배 돌리고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이어가며 행복을 누리는 금현현4리 어르신들이 무병장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를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