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일동면 유동2리는 160여 가구 300여 명이 모여사는 농촌 마을로 일동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남부에 위치하며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들골 또는 유동(柳洞)이라 했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일동면 유동리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기산리 일부를 병합하여 유동리라 하고 포천군 일동면에 편입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일동면 유동리가 됐다.
유동리 남동쪽에 원통산이 있다. 원통산의 산자락인 동부에 비해 유동리의 서부는 수입천이 흐르며 주변으로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유동리의 서쪽 경계 부분을 국도 47호선이 지나며, 동쪽의 원통산 자락에 일동 레이크 골프클럽이 있다. 남서부에는 포천 뷰식물원이 있다. 문화 유적으로 일동 레이크 골프클럽 공사를 하기 전 공사 경계선이 있는 북쪽 산기슭에서 단국 대학교 사학과 학술 조사단이 발견한 유동리 흑유 도기 가마터가 있다.
국도 47호선변에 전원주택 같은 150㎡ 크기의 2층 건물이 경로당이다. 건물 주변에는 잔디와 소나무 등 조경이 잘 어우러져 있고 공터에는 어르신들의 체력 관리를 위한 게이트볼장이 설치돼있다. 어르신들은 실내에 설치된 운동기구와 마을 안길을 산책하며 근력을 키운다.
현 위치에 경로당을 신축한 것이 제일 보람 이라고 말하는 허운회 노인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365일 24시간 개방돼 있다. 길가던 길손도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다”며 “아직도 이곳은 넉넉한 농촌 인심이 남아 있다”라고 덧붙인다.
어르신들은 매월 1회 마을 대청소를 실시한다. 이른 아침부터 청소도구를 손에 들고 마을를 돌다 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중천에 오른 점심시간이다. 일손을 멈추고 경로당에 마련된 밥상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이마에 흐른 땀도 식히며 구부렸던 허리도 바로 세운다.
김수한 총무는 “ 노구(老軀)를 이끌고 청소를 하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농촌에는 어르신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이 있다. 논밭에 널려 있는 폐비닐, 생활 쓰레기, 마을 안길 잡초 등 청소거리가 넘쳐난다”라고 전한다.
유동2리 어르신들은 배움에 목말라 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치매예방교실’ 프로그램이 있어 경로당이 활기도 넘치고 웃음이 그치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 조용하다. 간혹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의 “장이오”. “멍이오” 하는 소리와 훈수 두는 목소리가 들릴 뿐이다.
어르신들은 1년에 한 번쯤은 멀리 나들이도 떠날 줄 아는 멋이 있다. 경비가 빠듯하지만 마을(이장 최봉용)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부담없는 여행을 가질 수 있다.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반주도 한잔하고 물회도 한접시 하고 나면 그간 쌓였던 피로가 단숨에 달아난다고들 입을 모은다.
유동2리 경로당은 정월 보름이면 널따란 공터가 마을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품에 푸짐한 음식까지 마련된 윷놀이가 있기 때문이다. 손자·손녀 손을 잡은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