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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77] 거사2리

"윷놀이는 소통과 화합의 디딤돌이죠"
방종석 기자 / qkd8001@naver.com입력 : 2015년 11월 16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영중면 거사2리는 60여 가구 15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작은 농촌마을이다.거사2리는 영중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서남부에 위치한다.조선 시대 선조 때 지천거사(芝川居士) 황정욱(黃廷彧)이 살았다고 하여 거사울, 거시울, 거사동(居士洞)으로 불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군내면 거사동이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거사동 일부가 금주리에 통합되었고, 나머지 지역과 양문리 일부, 읍내면 천변리 일부를 병합하여 거사리라 하고 포천군 영중면 관할에 두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영중면 거사리가 됐다.

거사리는 동쪽으로 창수면 가양리, 서쪽으로 양문리와 금주리, 남쪽으로 신북면 만세교리, 북쪽으로 영송리와 이웃한다. 남쪽 지역은 산지이고, 북쪽 경계에는 영평천이 동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산지와 영평천 사이인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취락과 농경지가 분포한다. 남쪽 산지에는 금화봉이 있다. 서쪽 경계로 외북천이, 동쪽 경계로 포천천이 남북 방향으로 흐른다.

특히 영평천과 포천천이 마을 북쪽 경계와 동쪽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합류하여 비옥한 평지를 만들어서, 이곳을 중심으로 영평천을 따라 농경지가 조성돼 있다.마을의 동쪽 경계인 포천천을 따라 국도 43호선이 남북 방향으로 지나간다. 마을 인근에는 문화 유적으로 영평 팔경 중 하나인 낙귀정이 유명하고, 백로암 일대의 백로주 유원지가 있다.

마을 안길에 바로접해 있는 100㎡ 크기의 건물이 경로당이다. 석재를 실은 화물 차량이 하루 수십여대 오고가 교통 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이곳 경로당에서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다니는 김월성(69)노인회장, 이영숙 총무(61) 김용수(42) 이장, 정춘옥(59)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거사2리 경로당은 2001년도 신축했으며 365일 개방돼 있어 자유로이 어르신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 청소는 매주 일요일 어르신들이 모여 실내외 대청소를 하며 이영숙 총무가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김월성 노인회장은 “경로당 회원수는 32명(남 11, 여 21)으로 서로 의지하며 알콩달콩 지내는 것이 우리 경로당의 자랑거리다”라고 귀띔한다.

어르신들은 매월 1회씩 하천변 청소는 물론 들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뒹구는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마을안길 제초 작업 등 환경 지킴이 활동에 하루해가 저문다. 농사일로 단련되고 숙련된 몸이지만, 하루종일 대청소를 하다보면 피곤이 몰려온다. 그렇지만 잘 정돈된 마을을 바라보는 뒷 맛은 개운하기 이를데 없다.

마을를 떠나 콧등에 바람 쏘이는 나들이는 1년에 1회씩 정기적으로 한다. 경비는 마을(이장 김용수)에서 전액 지원해줘 어르신들은 부담없이 나들이를 즐긴다. 오며가며 차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소주도 곁들이면 그리 행복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거사2리에서 최고령인 함연순(90) 어르신은 “경로당에 나오는 즐거움으로 산다. 부녀회에서 점심때면 개수대 물에 손을 적시고 밥을지어 밥상을 차리는 바람에 끼니 걱정이 없다“며 ”멀리 있는 아들보다 백번 낫다“라고 부녀회 칭찬에 침이 마른다.

점심때면 거의 매일 같이 어르신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석유숙·이성자 부녀회원은 “어르신들를 좀더 즐겁고 행복하게 해 드리지 못해 가끔 자책감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정월 보름이면 마을에서는 윷놀이판이 펼쳐진다. 이날은 마을잔치 겸 경로잔치가 해가 저물도록 이어진다.따라서 부녀회원들의 손끝에는 물이 마를 시간이 없다. 수십년 전부터 윷놀이는 전통 놀이로 마을에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 디딤돌이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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